진주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한 김 지부장은 '잊혀진 아이티'라 불리는 아이티 최빈지역인 라고나브섬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0년 아이티 대지진 참사 소식을 접한 이듬해 그들을 돕기 위해 한국에서의 진료활동을 정리한 후 가족과 함께 아이티로 향한 것이 계기가 됐다.
김 지부장은 유아 사망 중 절반 이상이 설사로 생명을 잃는 일들이 일상으로 벌어지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전염병 치료와 예방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뜻밖의 후원으로 꿈꾸던 의료시설 구축 계획이 구체화되자 두 딸의 대학 교육비까지 병원 부지 구입비로 썼다.
이 같은 노력과 후원 덕분에 지난 2017년 새소망 클리닉이 완공되고 운영에 들어갔다. 새소망 클리닉은 빈민가 동네에 위치해 있다. 경제능력이 없는 환자를 돌보고 무의촌 순회 진료도 한다.
진료와 함께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적절한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김 지부장은 지금까지 100여명 정도의 학생이 다니는 학교 3개를 신·개축했다. 또 80여명의 빈민가 청소년들을 후원하며 그들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인재로 커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직업 기술 과정을 포함한 학교를 건립하고 교육 수준도 단계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얼마 전 김 지부장은 아이티 현지의 어지러운 사회 문제로 쫓겨나다시피 귀국하게 됐다. 매일 함께한 현지 직원들과 도움이 필요한 마을 주민들 생각에 걱정이 깊어지는 요즘이다.
그는 "이태석 신부께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 가난한 이들과 함께한 일들이 얼마나 어렵고 고귀한 일이었는지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이번 상은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시작을 하라는 계시같다"라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은 내년 1월 12일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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