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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DJI 등 中 첨단 기업 8곳 추가 제재할 듯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15 15:53

수정 2021.12.15 15:53

중국 광둥성 선전에 위치한 중국 드론 기업 DJI의 플래그십 스토어.로이터뉴스1
중국 광둥성 선전에 위치한 중국 드론 기업 DJI의 플래그십 스토어.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가 이르면 16일(현지시간) 중국 기업 8곳을 투자 제한 기업 명단(블랙리스트)에 추가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새로 추가되는 기업에는 세계 최대 상업 드론 제조사 DJI가 포함됐으며 이들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탄압을 도왔다는 혐의를 받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보도에서 2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관계자들은 미 재무부가 DJI 뿐만 아니라 “중국의 군산복합체 기업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린다고 설명했다.

미국 기업과 개인은 재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의 주식을 매매할 수 없으며 해당 기업에 신규 투자를 하려면 재무부의 허가가 필요하다.
기존 투자자들도 1년 내에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FT는 지난 9일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정부가 중국의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 기업 센스타임을 블랙리스트에 올린다는 주장을 보도했고 센스타임은 홍콩 증시 상장을 연기했다. 미국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부터 블랙리스트를 확대하여 현재 60개 중국 기업이 목록에 올라 있다.

FT에 의하면 센스타임의 라이벌인 메그비와 신장에서 클라우드 컴퓨터 서비스를 운영하는 슈퍼 컴퓨터 제조사인 중커수광이 새롭게 목록에 추가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안면인식 소프트웨어 기업인 클라우드워크 테크놀로지, IT 보안기업 샤먼 메이야 피코, 인공지능 업체 이투커지, 클라우드 기업인 레온 테크놀로지, 클라우드 기반 보안 시스템 개발사 넷포사 테크놀로지가 군산복합체로 분류되어 목록에 추가될 예정이다.

DJI와 메그비는 상장기업이 아니지만 중커수광은 상하이 증시에 상장되어 있다. 레온, 넷포사, 샤먼메이야피코는 선전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이다. FT가 열거한 8개 기업 모두 이미 미 상무부의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엔티티리스트)에 올라가 있다. 해당 명단에 오른 기업들은 미국의 국가 안보와 이익에 반하는 행동에 연루됐거나 연루될 위험이 있는 기업들이다. 이들은 미국 기업의 기술이나 제품을 수입할 때 미 정부의 허가를 먼저 얻어야 한다.

관계자는 바이든 정부가 해당 기업들을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탄압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블랙리스트에 추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바이든 정부는 중국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인권을 탄압했다는 이유로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정부 인사를 보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FT는 바이든 정부가 이번 조치를 통해 중국을 향한 압박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분석했다. 미 하원은 14일 표결에서 신장 지역의 중국산 제품이 강제 노동의 산물이라며 미국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가결시켰다.

한편 미국의 제재는 인권 분야를 넘어 첨단 기술까지 뻗칠 전망이다. 관계자는 미 상무부가 16일 발표에서 24개 이상의 기업들을 엔티티리스트에 추가하고 해당 목록에 생명공학 기업도 들어있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바이든 정부는 같은날 미국 기업이 중국 최대 반도체 제작사인 SMIC에 기술을 수출하는 규정을 좀 더 강화할 계획이다. SMIC는 이미 약 1년 전에 트럼프 정부에 의해 엔티티리스트에 올랐다.
미 백악관과 재무부, DJI 등은 이번 FT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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