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동상황실장인 고민정 의원이 자신의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에게 '면책특권 뒤에 숨으려 하지 마라'고 공격한 부분이 잘못됐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현역(국회의원)인 줄 착각했다. 다음엔 꼭 현역으로 만나자"는 등의 말을 덧붙여 원 본부장 속을 뒤집어 놓았다.
고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희룡님"하며 원 본부장을 불렀다.
이어 "워낙 정치적 영향력이 커 저에게는 유명 정치인으로 각인이 돼 있다보니 (면책특권을 가진 현역 의원인 줄) 착각했다"며 "현역으로 착각한 저의 실수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에는 꼭 현역으로 만나뵙길 기대하겠다"고 뼈있는 말을 했다. 이는 원 본부장이 내년 3월 9일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서울 종로 등)을 노리고 이재명 1타 공격수를 자처하고 있는 것 같다는 비아냥이다.
'면책특권 시비'는 원 본부장이 지난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뇌물과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9월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 직전 통화한 상대가 이재명 후보의 전직 수행비서인 백종선씨다"라고 폭로한 것에서 비롯됐다.
그러자 고 의원은 방송에서 "왜 국회에서 말씀을 하셨는지 궁금하다"면서 "왜냐하면 국회에서 (기자회견)할 경우에는 사법적 판단을 받지 않기 때문"이라고 원 본부장이 면책특권을 노린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원 본부장은 "저는 면책특권 대상자도 아니지만, 비겁하게 숨을 생각도 없다"며 "고민정 의원, 추악한 게이트 물타기 하느라 고생 많다"고 비꼬았다.
국민의힘 선대위도 "고민정 의원이 원 본부장에 대한 엉뚱한 의혹을 제기했는데 이는 면책특권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부족한 데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혀를 찼다.
국회의원이 면책특권 구성 요건(현역 국회의원이 직무상 행한 발언과 표결에 대해선 책임을 물을 수 없다)도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고 의원은 이를 "워낙 영향력이 커서 현역의원인 줄 착각했다"는 말로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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