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정식으로 문을 연 프론트원의 입주 기업 수는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45개에서 113개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스타트업계에서 프론트원 입성은 하늘의 별따기로 불린다. 창업 공간 지원에서 나아가 초기 투자로의 연결도 활발하다는 장점이 입소문을 탔다. 디캠프 관계자는 “스타트업들의 데뷔 무데인 디데이(D.DAY) 전후로 신청 수요가 대거 몰린다"며 “한참 많았을 때는 1년 가까이 기다려야 입주가 가능할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제2의 토스'들이 모여있다는 평가를 받는 프론트원에 대한 입주 기업들의 만족도도 높다. 재무, 회계, 법률 등 제도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인력 관리 등 회사가 단계적으로 커가는데 필수적인 조언도 적기에 받을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 420억원 규모의 프론트원 펀드를 정부가 결성하기로 한 점도 입주사들의 높은 관심을 사고 있다.
이 곳에 입주한 구독관리 플랫폼 왓섭 김준태 대표는 “지난해 2월 디캠프가 진행한 ‘디데이(D.DAY)에서 본선에 진출했다”며 “프론트원 지원을 받아 2월에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6개월 동안 준비기간을 거친 뒤 8월에 어플리케이션(앱)을 정식 출시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왓섭은 개인이 가입한 플랫폼을 한 곳에 모아 보여주는 서비스다. 개인은 휴대폰을 통해 자신이 구독하고 있는 서비스를 확인하고 동시에 해지할 수도 있다. 지난해 2월 디데이 본선에 진출했던 왓섭은 이후 창업 오디션 프로그램, 소프트웨어 시장성 테스트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을 운영하다 보면 내가 잘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하루에도 수 십번 든다"며 "프론트원은 단계별로 사업 모델을 점검할 수 있는 이벤트를 연다. 좋은 피드백을 받으면 사업을 밀고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외부의 관심도 많아 투자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고 덧붙였다.
비슷한 기업들이 모여 있으니 정보 교환도 원활하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공유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는 피클플러스 이석준 대표는 한국핀테크지원센터를 통해 올해 초 프론트원에 입주했다. 이 대표는 "사무실 대여비 등 입주 조건이 혼자 있을 때보다 훨씬 나았다”고 말했다.
피클플러스는 지난해 벤처캐피탈(VC) 프라이머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으면서 법인으로 전환됐다. 이후 10개월의 개발 기간을 거쳐 지난 7월에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연말정산 절세관리 플랫폼 모자이크 조성우 대표는 "스타트업을 운영하다보면 재무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많이 받는데 이런 지원 사업이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프리A단계인 모자이크는 성장사다리펀드를 통해 1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금융당국이 조성하고 있는 프론트원 펀드 출자사업도 순항 중이다. 청년창업리그와 디데이(D.DAY리그)에서 각각 1개 운용사를 선정하는데 10곳이 넘는 VC가 몰렸다.
한국성장금융은 청년창업리그에 총 180억원을 배정했다. 산업은행과 성장사다리펀드가 각각 90억원과 80억원을 대고, 디캠프에서 10억원을 출자한다. 디데이리그 펀드에는 성장사다리펀드 70억원, 디캠프가 30억원을 출자한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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