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국 반독점 심사 모두 마무리
글로벌시장 점유율 20%로 2위
SK하이닉스가 22일 중국 당국으로부터 미국 종합반도체 기업인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문 인수 승인을 받았다. SK하이닉스의 인텔 인수 과정에서 최대 난관으로 꼽힌 중국 당국의 최종 승인이 나면서 전 세계 8개국의 반독점 심사를 모두 통과했다. SK하이닉스가 국내기업 인수합병(M&A) 사상 최대인 90억달러(약 10조3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빅딜'을 사실상 마무리하면서 글로벌 낸드 부문에서 비약적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시장 점유율 20%로 2위
재계에 따르면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 역할을 하는 중국의 반독점 심사기구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이날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공식 발표한 지 1년2개월여 만이다. 앞서 미국·한국·대만·영국·유럽연합(EU)·브라질·싱가포르 등 7개국이 기업결합 승인을 내린 가운데 인수 승인을 기약 없이 미루던 중국도 연내 승인을 결정하면서 8개국 승인을 모두 받았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후속절차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인수대금 90억달러 중 1차로 70억달러를 지급하고, SSD사업과 중국 다롄공장 자산을 이전받을 계획이다. 2025년 3월까지 추가대금 20억달러를 지급해 낸드 웨이퍼 설계·생산 지식재산권(IP), 연구개발(R&D) 인력 등을 넘겨받으면 인수가 최종 완료된다.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가 마무리되면 SK하이닉스의 취약점으로 꼽힌 낸드부문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4분기 전 세계 낸드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4.5%로 1위를 기록했고, 일본 키옥시아(19.3%)와 SK하이닉스(13.5%)가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텔은 5.9%로 6위다. SK하이닉스와 인텔의 점유율을 합치면 19.4%로, 키옥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심사 승인을 환영한다"면서 "남은 인수절차를 잘 진행해 회사의 낸드와 SSD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