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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멋 품은 세종마을음식문화거리, ‘전통시장 관광 바우처 사업’ 선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28 09:00

수정 2021.12.28 09:00

전통과 멋 품은 세종마을음식문화거리, ‘전통시장 관광 바우처 사업’ 선정
한국관광공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각 지자체가 업무 협약으로 진행하는 전통시장 관광 바우처 공모사업에 세종마을음식문화거리가 대상자로 선정됐다. 그 결과, 경복궁과 서촌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상품권을 무료 배부하는 등 본격적인 고객유치에 나섰다.

세종마을음식문화거리가 참여하는 전통시장 관광 바우처 공모사업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서 유관기관 및 협업 지원으로 이뤄진다. 특히 전통시장 고객 유입 활성화를 통한 코로나 블루 위기 극복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세종마을음식문화거리가 다시금 활기를 찾기 위한 박차를 가하면서, 바우처 공모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곽종수 상인회장의 이력도 눈길을 끈다.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는 본래 금천교 시장이었다. 시장입구에 고려시대부터 금천교라는 다리가 있었는데, 그 다리의 이름을 따서 지은 시장이름이다. 1950년대 미군기자클럽자리에서 시작된 시장은 사직터널 공사로 현 자리로 이전해서, 방앗간, 국수제면소, 채소가게, 길거리 떡볶이집 등 아주 작은 시장으로 통했다.

1980년대 정부종합청사 지하철역이 개통되면서 서서히 입소문을 타고 하나둘 식당들이 들어서면서 자그마한 시장 거리는 어느새 노포들로 가득찬 레트로 식당가로 변해갔다. 초창기에는 왕십리 곱창집이 있었는데, 그 가게가 지금의 최고집 곱창, 우림 곱창으로 변모되었고, 이후에 곱창 가게들이 줄지어 들어왔다. 빈대떡집, 막걸리집, 고깃집, 커피숍, 빵집, 횟집까지 들어서면서 식당 밀집 지역이 되었다.

2대에 걸쳐 오성 방앗간을 운영하는 곽종수 회장도 그 흐름의 산증인 중 한 명이다. 이런 그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해 가지 못했다. 방앗간이라는 특성상 떡이 주요 판매 품목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자 떡 판매량 역시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세종마을음식문화거리 곽종수 회장은 “코로나19로 저뿐만 아니라 모든 가게들이 어려워졌다”며 “특히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판매 방식이 바뀌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을 따라 잡기가 여간 쉽지 않았지만, 여전히 세종마을음식문화거리를 찾는 단골손님들 덕에 근근히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촌마을이 북촌과 함께 한옥마을으로 알려지고,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는 무렵 브랜드의 중요성을 직감한 상인들의 제안으로 ‘세종마을음식문화거리’라는 하나의 브랜드가 탄생했다. 근처에 세종대왕이 태어난 준수방이 통인동 일대였기에 생겨난 아이디어다.

또한 전통을 가득 머금은 거리에 하나, 둘 젊은 상인들이 유입되면서 서비스와 입소문의 중요성을 깨달은 상인들은 저마다의 메뉴, 아이템을 개발하고 서비스와 홍보에 특별히 각별히 신경 쓰게 됐다. 그 결과,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에 손님 유입이 급격히 늘어나게 된 것이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15년 전부터 부임한 곽종수 회장은 국가지원사업을 하나하나 따내기 시작했다. 먼저 우리 마을 살리기 지원사업을 받고, 이후에 골목형 상권 지원사업을 받으면서 세종마을음식문화거리의 성장에 힘을 보탰다.

세종마을문화음식거리에서는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처럼 크고 작은 정부 지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상인들의 섬세한 손길도 느껴볼 수 있다.

곽종수 회장은 “경복궁과 한옥의 전통미를 거리에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아예 거리 위에 청사초롱을 달면 어떨가 생각들어, 상인들과 힘을합쳐 정부지원사업을 받아 거리 일대를 밤이면 은은하게 빛나는 청사초롱이 있는 거리로 탈바꿈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직장인, 공무원, 젊은 연인들은 거리에 와서 하늘에 빛나는 청사초롱을 사진 찍어 SNS를 통해 전하고, 입소문이 나서 더 많은 사람이 오기 시작했다. 금요일을 포함한 주말 저녁은 거리를 다닐 때 빨리 걷지 못할 정도로 사람이 메워졌고, 주말이면 인왕산을 찾는 고객들로 가게마다 줄을 섰다”며 세종음식마을문화거리에 대한 애정을 내보였다.

세종마을음식문화거리도 코로나19의 발톱을 피해가지 못했다.. 정부가 제공하는 지원금들도 역부족이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될수록 늘어갈수록 상인들의 시름은 깊어졌고 최근 위드코로나 이후 다시 확진자가 늘어난 손님들의 발길도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상황이 되었다.

곽종수 회장은 “장사를 하다 보면 늘 어려움이 있다. 그리고 이렇게 상황적으로 어려워져서 모두가 힘든 상황도 IMF때를 포함해서 여러 번 있었다.
이렇게 어려우면 다들 그 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리며 거기에 맞게 몸과 마음을 움직이는 것 같다”며 “아마도 이런 시국이라 다들 장사하는 사람들이 죽을 것 같이 지낸다고 생각하겠지만 다들 나름대로 견디는 내공이 있어서 상인들끼리 고객들을 위한 행사도 하고, 상가를 알리는 홍보도 하면서 버텨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이 시국을 이기는 비결은 결국 상인들끼리 뭉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상인회는 최대한 노력해서 그동안 지켜온 세종마을음식문화거리가 서촌을 대표하는 상가로서 고객들의 취향을 살리고, 재미있는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매력적 거리로 만들어 코로나 이후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상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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