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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집계이후 한국영화 점유율 30.4%로 역대 최저
2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스파이더맨'은 누적 관객 수 501만4636명을 기록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초로 500만 관객을 돌파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해 1월 개봉해 2020년 최다 관객을 동원한 영화 '남산의 부장들'(475만 명)의 기록도 훌쩍 뛰어넘었다. 이외에도 2020년 화제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435만명), '반도'(381만명)을 비롯해 2021년 최고 흥행작 '모가디슈'(361만명)와 화제작 '블랙 위도우'(296만명),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229만명) 등도 압도한 수치다.
김형호 영화산업분석가는 "'스파이더맨'의 흥행으로 올해 총관객수가 지난해 총관객수를 이미 넘어섰다"며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작년과 같은 설 특수를 누리지도 못했는데, '모가디슈'와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 등의 흥행으로 총관객수가 늘었다"고 짚었다.
영진위 통합전산망 연도별 총관객수를 살펴보면 오늘(28일) 오전 10시 기준, 2020년 총관객수는 5952만4093명, 2021년 총관객수는 5954만0086명으로, 1만5993명이 더 많다. 반면 한국영화 점유율은 역대 최저를 찍었다. 30.4%로 지난해 68% 대비 반토막이 났고 2004년 영진위가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8년 한국영화 점유율 42.1%가 역대 최저치였는데 올해 이 기록을 깬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스파이더맨'의 흥행을 극장가 회복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을까? 김형호 영화산업분석가는 "전체 영화시장의 회복 기조로 보기는 어렵다"고 봤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달 대비 하락했다"며 "이러한 기조로 1월 전체 영화시장도 좋아질 가능성이 적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로 2년 연속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극장업계에서는 최소한 내년 1월 3일부터는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돼 극장가에 숨통이 트이길 기대했다.
CJ CGV 황재현 팀장은 "'스파이더맨'은 CGV골든에그지수가 96%로 영화를 본 관객들의 호평에 힙입어 코로나19 이후 역대 최고 관객을 달성했다"며 "보고 싶은 영화가 개봉하면 관객들은 극장으로 온다는 희망을 갖기에 충분했다. 다만, 빠른 속도로 50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정부의 영업시간 제한으로 20~30% 정도의 관객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만약 영업시간 제한이 없었다면 현재 600만~700만 관객을 돌파했을 것이고, 코로나 이후 첫 1000만 영화 기대감도 생겨났을텐데, 아쉽게도 최종 스코어는 700만 관객 정도가 예상된다"며 "정부가 코로나19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화산업을 살리기 위한 기본적인 여건 마련은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1월 3일부터는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돼 극장가에 숨통이 트이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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