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 "이재명은 하늘이 내린 사람..기본소득은 '선각자'"

도올 김용옥 선생. © News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도올 김용옥 선생을 만나 농촌 문제에 대해 대담을 나눴다. 도올 김용옥 선생은 이 자리에서 이 후보를 "하늘이 내린 사람", "선각자"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이 후보를 추켜세웠다.

이 후보는 1일 유튜브 채널 '도올TV'를 통해 공개된 '이재명 후보, 농촌문제도 합니까?'라는 제목의 영상에 출연해 도올, 박진도 충남대 명예교수와 농촌 기본수당 등 '농촌 문제'를 놓고 대담을 나눴다.

도올은 이날 부산 일정을 마치고 온 이 후보를 맞이하며 "하늘이 낸 사람"이라며 "하늘이 내린 사람이 아니라면 어떻게 여기까지 왔겠어"라고 덕담을 건넸고, 이 후보는 "저번에 말씀하지 않았나"라며 "소문이 다 났다"고 웃으며 화답했다.

유튜브 채널 '도올TV' 갈무리

도올은 이날 대담에서 "우리 역사는 박정희 시대부터 개발이라는 이름 하에 농촌을 억압하고 소멸시키고 말 못 하게 하고 농촌에서 뽑아내는 인력으로 공업을 만들었다"며 "이 후보와 같은, 앞으로 국정을 책임질 분이 농촌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의도적으로 불균형 성장전략을 취한 결과 농촌 불행을 낳았다"고 공감을 표하면서 "농촌 지원을 늘릴뿐만 아니라 기존의 지원 방식을 통째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도올은 이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을 언급하며 "이 후보가 내놓은 안을 보고 세계사의 어떤 흐름을 선취하는 선각자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소득 시리즈가 있겠지만 범위를 줄여서라도 농촌주민수당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제가 사실은 선생님이 아는 범위를 넘어서 한 발짝 더 나갔다. 농민이 아니고 농촌에 거주하는 모두에게 지원해주자는 것이다. 저는 그게 더 맞다고 본다. 농촌에 농민만 사는 건 아니니까"라고 했다.

그는 "농촌기본소득을 도입하자고 해서, 이미 경기도의 한 면을 골라 그곳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단은 15만원씩 지원하도록 예산 편성하고 조례도 만들어두고 나왔다"며 "농촌 거주자 1인당 30만원 정도 지급하면 넷이서 조금만 더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도시 주민 생계비 지원을 농촌으로 귀농하는 사람들에게 지급한다면 실업압력도 줄이고 농촌 인구감소 문제나 수도권 비수도권의 격차 완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또 "농어촌 특별회계라고 해서 도로·교량 놓거나 축대 쌓으라고 나오는 예산이 있는데 사실 낭비 요소가 많다"며 "비료 살 때 모종 살 때 지원해주고 세금 면제해주고 유류대 면제해주고 이런 거 다 합치면 연간 농가 1가구당 1100만원, 1200만원 정도 된다.

일부만 전환해도, 약간 지원만 해주면 농민 1인당 30만원 정도는 가뿐하게 (지급)할 수 있다"고 재원 마련 방안을 설명했다.

[e-mail]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