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1주라도 더 받자” LG엔솔 청약에 증권사 계좌수도 급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13 15:39

수정 2022.01.13 15:39

LG에너지솔루션이 1월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사업 비전과 전략을 공개했다. / 자료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1월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사업 비전과 전략을 공개했다. / 자료제공=LG에너지솔루션
[파이낸셜뉴스] #1. 직장인 A씨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 청약을 위해 신영증권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려고 했으나 먹통이 되면서 실패했다. 이날 케이옥션의 상장주관사인 신영증권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서버가 감당을 하지 못한 것이다. 다음 주 LG에너지솔루션 청약 때는 더 많은 사람이 몰릴 텐데 그 전에 빨리 계좌를 만들어야 돼 마음이 조급한 상태다.

올해 첫 초대형 공모주 LG에너지솔루션이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앞두고 개인투자자들이 한주라도 더 얻기 위해 청약 증권사 계좌를 개설하는 등 투자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증권사별로 배정된 물량이 다르고 청약 경쟁률도 차이가 있어 막판까지 투자자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의 최근 한 달반(2021년12~2022년1월) 신규계좌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정확한 신규가입 계좌 수는 공개하기 곤란하다. 그러나 1월에 케이옥션, LG에너지솔루션, 스코넥엔터 등의 공모청약 일정이 있어 신규가입 계좌 수가 증가한 것 같다”면서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신규 계좌수가 10월 말 대비 현재까지 11% 증가했다. 10월 기준 계좌잔액이 늘어난 계좌수는 77만2245건, 11월 79만7349건이다. 하지만 12월부터 84만8628건으로 증가폭이 확대됐고 지난 10일 기준 85만7159건으로 증가하고 있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청약을 앞두고 개인투자자들이 청약 증거금을 늘리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다음 주 일반투자자 청약에 들어가자 개인투자자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번 청약은 모집 주식 수의 50%를 균등 방식으로, 50%를 비례 방식으로 배정한다. 100% 균등방식이 아니라 청약 증거금이 많을수록 유리하다. 마감 직전까지 증권사별 경쟁률을 비교해 낮은 곳을 찾아야 1주라도 더 받을 수 있어 눈치싸움도 치열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8∼19일 일반청약을 진행하고 이후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청약은 대표주관사인 KB증권, 공동주관사인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인수회사로 참여하는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에서 가능하다.

개인투자자 청약 물량으로는 전체 공모주식의 25∼30%인 1062만5000∼1275만주가 배정된다. 25% 배정 시 증권사별 물량은 KB증권 486만9792주,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243만4896주,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신영증권 22만1354주 규모다.

배정 방식은 균등 50%, 비례 50%로 이뤄진다. 균등은 모든 투자자에게 같은 물량을 똑같이 배정하는 방식이다. 비례는 청약한 주식 수와 증거금에 비례해 공모주를 배분한다.

배정 물량이 가장 많은 KB증권이 유리할 수 있지만, 그만큼 더 투자자가 몰릴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 신영증권 등의 신규계좌를 만들어 막판까지 경쟁률을 살폈다가 조금이라도 낮은 쪽으로 공모하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당시 개인투자자 접근성이 다소 열위였던 SK증권의 청약 경쟁률이 가장 낮았다.

다만 공모주 배정 물량이 적은 증권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더라도 청약자 수가 균등 배정 물량보다 많다면 1주도 받지 못하는 청약자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물량이 적지만 지점이 많지 않은 신영이나 하이투자증권에 청약하는 전략도 가능하다”면서 “19일 마감 1시간 전에 증권사별 경쟁률을 확인하고 막바지 청약 러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는 희망밴드(27만5000∼30만원) 상단인 30만원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청약 최소 단위 10주, 증거금율 50%로 공모가 30만원 기준 최소 증거금은 150만원이다.

대신증권과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에서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을 하려면 청약개시일 전일인 17일까지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에서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는 경우에는 청약일 당일에 개설하더라도 공모주 청약이 가능하다.

지점에 직접 방문해 개설하는 경우에는 증권사에 관계없이 청약개시일 전일까지 계좌를 개설해야 청약이 가능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 당일에 따상(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으로 직행하기는 어렵겠지만 공모가 대비 50% 이상은 오를 것으로 본다"면서 "시총 100조원을 넘어서며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삼성전자에 이은 코스피 2위에 안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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