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2·4대책에서 새로 도입한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도심복합사업)' 공급 물량이 1년 만에 목표치의 절반을 넘겼다. 특히 전체 후보지의 55.6%가 주택수요가 높은 서울 지역에 포진하며 공급가뭄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다만 관심을 끌었던 개포, 양재 등 강남은 이번에도 포함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도심복합사업 목표 51% 달성
국토교통부는 26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앞역, 수원 고색역 남측 등 11곳의 도심복합사업 8차 후보지를 발표했다. 도심복합사업은 지난해 2·4대책의 '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대책'을 통해 새로 도입된 주택공급 모델로, 공공 주도로 도심 내 노후화된 지역을 고밀개발해 획기적 속도로 신축 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국토부는 7차례에 걸쳐 65곳 8만9600호의 주택공급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로 총 76곳 10만호의 신축 주택 공급 규모를 채웠다. 이는 2·4대책의 도심복합사업 지구지정 목표인 19만6000호의 약 5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남영우 국토교통부 공공주택추진단장은 "많은 주민들의 염원을 바탕으로 도심복합사업을 신속하게 진행 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신규 후보지를 지속발굴하고, 지구지정 등 후속절차도 차질 없이 진행할 뿐만 아니라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제도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적극 검토하여 보다 많은 주민들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8차 후보지에 선정된 도심복합사업 후보지는 △서울 9곳 △경기 2곳 등 총 11곳(역세권 8곳, 저층주거 3곳)으로 총 1만호 규모다. 이 중 수락산역은 태릉 골프장 사업계획 변경에 따라 대체부지로 발굴됐다. 수원 고색역 남측 등 8곳은 지난해 10월 당정주택공급 TF를 통해 발표된 지역으로, 자지체 협의를 거쳐 후보지로 확정됐다.
■"강남 후보지, 서울시와 협의"
후보지 중에서는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역 앞 구역'의 규모가 2483호로 가장 크다. 이 구역은 6호선, 경의중앙선 더블역세권과 맞닿은 초역세권 입지임에도 2013년 10월 정비예정구역 해제 이후 2016년 3월 역세권 개발사업 등을 추진했지만 실패하며 장기간 개발이 정체된 곳이다. 국토부는 고밀 개발을 통해 업무·사업·주거가 어우러진 용산구의 새로운 거점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효료2가 도심공공복합사업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역세권 개발 사업에서 배제되며 민간보다 사업성이 훨씬 높다고 판단해 지난해 10월 초 주민동의율 52%로 국토부에 신청했다"며 "공공 주도라 주민 의견 반영이 잘 안될 거 같다는 우려가 있지만, 국토부에서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사업성과 계획 등을 잘 설명해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관심이 몰렸던 서울 강남구 후보지는 이번 발표에도 포함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접수된 강남 구역들은 △일원동 대청마을 △양재2동 △개포4동 등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8차 후보지 검토 과정에서 신청이 접수되며 이번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탈락이 아니라 검토 중이고, 서울시의 협의를 통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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