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효자 이재명" (광주 말바우 시장에서 시민들 연호)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첫 날이자 설 연휴 직전인 27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행선지는 '민주당의 심장' 광주였다.
이 후보는 광주에서 "돈보다 사람 목숨이 우선인 세상"을 핵심 메시지로 내고,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로 성난 민심 달래기에 총력을 다했다.
광주 민심도 "국민 효자 이재명"이라며 호응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래도 정권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찾은 후 전통시장인 말바우 시장에서 '돈보다 사람이 우선인 세상'을 천명했다.
이 후보는 즉석 연설에서 "제가 오늘 아이파크 현장에 갔다 왔는데 돈 때문에 사람 목숨이 왔다 갔다하는 그런 세상을 바꿔야 한다"며 "돈보다 목숨이 더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외쳤다.
광주시민들도 "예", "옳소" 등을 외치면서 호응했다. 이 후보는 "돈보다 사람들이 더 안전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 서민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꼭 만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여러분과 함께 사람 목숨이 귀하게 여겨지는 그런 세상을 꼭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지지자들과 셀카를 찍고 주먹인사를 하면서 친근감을 높였다. 이 후보는 국밥집, 참기름 가게, 채소 가게 등을 들러 허리 굽혀 인사했다. 신발가게에서는 지지자가 준비한 선물을 받기도 했다.
광주 민심은 민주당 이 후보에 대한 지지와 함께, 성난 비판의 목소리도 냈다. 시장에서는 "국민 효자 이재명", "검찰 공화국이 되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동시에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 "이재명이 더 잘해야 한다"는 말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붕괴사고 등으로 광주 민심이 좋지 않다는 질문에 대해 "여론조사 지지율은 무의미하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결국 3월 9일 최종 의사결정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 사이에는 변동이 많고 바람같은 것이라서 세게 불다가 잠잠해졌다 하는 게 여론조사 지지율"이라고 했다.
이어 이 후보는 "여론조사 지지율과 득표율은 전혀 다른 것"이라며 "다른 민주당 후보들도 평시 60%대였다가 득표율은 80~90%대였다"고 말했다.
이날 예정돼 있던 경기도 매주타는 민생버스(매타버스) 일정을 취소하고 광주를 찾은 이유에 대해 이 후보는 "아이파크 붕괴사고 피해자들에 대해 하루라도 빨리 위로하고 대안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민주주의 에너지의 원천이자 민주 개혁진영의 핵심인 호남 그중에서도 광주를 찾아 설 전에 인사를 드리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