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대규모 발주, 선박단가 상승 등
삼성重-대우조선은 내년에 흑자 전망
삼성重-대우조선은 내년에 흑자 전망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1조31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5% 감소한 6조6220억원이었다. 작년 4·4분기 매출과 영업손실도 각각 1조8465억원, 2571억원을 나타냈다. 삼성중공업은 영업손실 요인으로 △후판 등 자재단가 인하 둔화 가능성 선반영 △드릴십 재고자산 평가손실 발생 △임금협상 타결금 등을 꼽았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에 따르면 작년 한국조선해양은 영업손실 7122억원과 매출액 15조1519억원, 대우조선해양은 영업손실 1조3011억원과 매출액 4조3650억원이 예상된다. 하지만 새해부터 수주 소식을 연달아 전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국내 조선 업계가 적자 행진에서 벗어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
한국 조선업계의 새로운 효자 선종으로 떠오른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이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로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호재다. 또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히는 17만4000㎥급 대형 LNG선은 국내 업체들이 지난해 세계 발주량의 89.3%를 수주했을 정도로 강세를 보이는 분야다.
카타르 에너지는 LNG선 16척 발주를 위해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에 4척, 삼성중공업에 2척을 발주한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또 대만 양밍해운이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발주할 예정이어서 국내 조선 3사와 일본업체가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조선해양은 올해부터 흑자로 돌아서고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내년부터 적자를 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과 인수합병이 무산된 것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 최진명 연구원은 “조선업종의 수익성은 올해를 기점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해 수주한 선박 단가가 지난 2020년 대비 높아진 영향”이라며 “특히 충당금이 후판 가격 t당 130만원을 가정해 설정된 상황임에 주목해야 한다. 후판가는 이보다 낮은 수준(110만원/t)까지만 상승했고, 철광석 가격은 현재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