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성남FC 후원금 의혹’이 추가 고발 접수로 재수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3일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은 성남FC 관련 수사가 지연된다며 검찰 고위 관계자들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와 배우자 김혜경씨를 고발한 장영하 변호사도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김오수 검찰총장과 박은정 수원직므 성남지청장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후보가 성남FC의 구단주인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관할구역 내 기업들의 인허가 등 민원을 해결해준 대가로 성남FC에 광고비 명목 등의 후원금을 내게 했다는 것이다.
논란의 후원금은 2015~2017년께 기업 6곳에서 성남FC에 납부한 160억원이다. 제2사옥 신축 이슈가 있던 네이버 40억원, 병원용지를 업무용지로 변경하는 이슈가 있던 두산건설 42억원, 분당구보건소 부지 매입 및 용도변경 이슈가 있던 분당차병원 33억원, 농협 36억원 등이다.
지난 2018년 6월 경찰은 제3자 뇌물죄 등 혐의 고발장이 접수되자 수사에 착수했지만 지난해 9월 증거불충분 등을 이유로 무혐의 처리했다.
사건 처리를 가지고 검찰 내 갈등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지난달 25일 박하영 성남지청 차장검사가 검찰 내부망에 사의 표명 글을 올렸다. 글 내용은 후원금 용처 등에 대한 보완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고했으나 박 지청장이 결정을 미뤘다고 주장했다.
성남지청이 수사당시 성남FC 후원금 내역을 조사하기 위해 대검찰청에 금융정부분석원(FIU) 자료 의뢰를 요청했지만 반려되면서 반려 이유에 의혹이 제기됐다. 박 지청장이 김 총장과의 전화 통화 후 성남지청 업무 부담 등을 대거 수정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논란이 제기된 후 관련 고발장이 다수 접수되며 재수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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