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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TV토론도 신경전.. 尹측 "11일 토론 개최", 李-安측 반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6 15:04

수정 2022.02.06 15:04

8일 TV토론 무산 후 각 당 신경전
민주당 "윤석열측 무례해, 12~13일 주말 선호"
국민의당 "11일 조율한 적 없어.. 심각한 유감"
심상정 정의당(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2022.2.3/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심상정 정의당(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2022.2.3/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파이낸셜뉴스] 당초 8일로 예정됐던 기자협회 초청 4당 대선후보(이재명·윤석열·안철수·심상정) 토론회가 무산된 이후, 각 당이 토론 날짜와 조율 과정을 문제 삼아 엇갈린 주장을 내고 있다.

6일 국민의힘은 "8일에서 하루 이틀 미루자는 입장이었지만, 다른 당과에서 일정 조율 과정에서 11일이 좋다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11일 토론 개최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토론 날짜를 자꾸 바꾸는 윤석열 후보 측에 유감을 표명, 11일로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4당은 전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선후보 TV토론(8일 예정·기자협회 초청, JTBC 진행) 관련 실무협상을 가졌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해 토론이 무산됐다.

협상에서 윤석열 후보 측은 JTBC가 진행하는 것과 관련 '토론의 공정성'을 문제 삼고, 건강 상의 이유를 들어 2~3일 미루자는 입장을 전했다.
국민의힘 TV토론협상단은 협상 결렬 후 입장문을 내고 "토론회는 합의된 룰에 의해 진행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자협회가 주관사를 일방적으로 선정하고, 날짜와 토론 방식 등을 정한 상태로 토론 참석을 요청 받았다"며 종편 4사 공동주최 형식을 주장했다.

이튿날 성일종 국민의힘 TV토론협상단장은 "실무 협상에서 하루 이틀 정도 늦출 수 있는지 의사를 타진했었고, 이에 국민의힘은 10일을 수용했다"면서 "이후 다른 당과의 조율 과정에서 11일이 좋다는 의견에 따라 윤 후보는 다른 일정을 조정하고 11일 토론에 참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종편 4사와 보도전문채널이 참여하는 11일 토론 개최를 주장한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해 분향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해 분향하고 있다. 뉴시스.

하지만 이재명 후보 측은 윤 후보 측이 '무례하다'며 주말인 12~13일 개최를 희망한다는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국민의힘이 11일로 조율됐다는 취지로 얘기한 것과 배치되는 주장이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지난 번까지 윤석열 후보 측이 하자는 걸 받아줬더니 거기가 너무 무례하다"며 "그 쪽에서 10일로 하자는 제안이 왔는데 그걸 받기에는 조금 기분이 나빠서 큰 의미가 없었다"고 밝혔다. 우 총괄선대본부장은 후보 등록일 직전, 그 중에서도 평일보다는 주말이 좋다고 보고 12~13일 개최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배우자 김미경 교수, 외동딸 안설희 박사가 5일 오전 서울 노원구 중랑천에서 러닝크루들과 함께 달린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민의당 제공.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배우자 김미경 교수, 외동딸 안설희 박사가 5일 오전 서울 노원구 중랑천에서 러닝크루들과 함께 달린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민의당 제공.

안철수 후보 쪽에서도 심각한 유감을 표하고, '윤 후보 측이 11일 개최에 대한 의견을 물은 적이 없다'고 즉각 반발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토론 결렬의 책임을 전가는 국민의힘 행태에 매우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국민의당에 따르면 룰 미팅이 2시간 지난 시점에서 국민의힘 측이 주제 선정과 기자협회의 편향성을 문제 삼았다. 청년대책과 코로나 방역을 토론 주제로 논의하던 와중에, 국민의힘 측이 지난 토론 주제인 부동산과 외교 안보 등을 다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또한 국민의당은 "국민의힘 측에서 갑자기 기자협회의 편향성을 문제 삼으면서 기자협회가 빠져줄 것을 요청했다. 이후에는 JTBC 손석희 사장의 편향성을 거론했는데, 국민의힘 협상단은 JTBC 손 사장이 현직에 없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후 국민의힘은 변경된 날짜를 수용하지 않으면 참석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하고 협상 자리를 나섰다는 게 국민의당 주장이다. 이에 국민의당은 "일정 조율과정에서 국민의힘은 국민의당 의견을 구한 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1일로 합의가 된 것처럼 발표한 국민의힘 행태에 유감"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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