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소줏값'마저 오른다...하이트진로 등 리오프닝株 고공행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7 09:31

수정 2022.02.07 09:31

소줏값 인상 소식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1월 28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주류를 고르고 있다. 사진=뉴스1
소줏값 인상 소식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1월 28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주류를 고르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소주 가격 인상이 사실상 현실화되면서 하이트진로 등 리오프닝 관련주에 대한 매수세 유입이 연일 확산 추세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소주, 맥주 등의 소비 제한은 여전하지만 일상 복귀 후 가장 먼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에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주정판매는 지난 4일 기준 주정 가격을 평균 7.8% 인상했다. 소주 업체들에 주정을 판매하는 대한주정판매가 주정 가격을 올린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10년만이다.

소주 업체들은 대한주정판매에서 사들인 순도 95% 주정에 물과 감미료로 희석시켜 소주를 만든다.
소주의 핵심 재료인 주정값이 오르면서 소줏값 인상은 기정사실화됐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실제 소주값 인상을 앞두고 제반 가격들이 모두 변화를 보이고 있다. 삼화왕관과 세왕금속공업 등 병뚜껑 업체들은 지난 1일 소주 병뚜껑의 가격을 평균 16% 인상했다. 맥주 병뚜껑도 1월 1일부로 인상됐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맥주 '테라'의 특별가 공급을 중단하고 출고가를 정상가로 복구했다. 수입 맥주 브랜드는 일제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테라 역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할인을 종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지난 4일 9% 이상 올라 3만3000원선을 회복했다. 지난달 28일 장중 2만7800원에 거래되던 주가는 이날 오전 장중 9시 22분 기준 4거래일만에 19.60% 상승됐다.

롯데칠성 역시 지난달 28일부터 18% 이상 급등하며 13만원에 거래되던 주가가 4거래일만에 15만원선까지 올랐다. 무학, 보해양조 역시 같은 기간 뚜렷한 우상향 추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소주값 인상설을 제외하고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돼 리오프닝 대표격인 하이트진로 등의 실적이 완화될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참이슬, 테라 등 제품을 판매하는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국내 주정 판매량의 66.3%를 차지한 국내 1위 주류회사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년 동안 총수요 감소 폭은 20%를 상회한다"며 "부스트샷 접종이 본격화된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주류 총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회복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하이트진로의 올해 연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각각 2조3975억원, 20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 20.0%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이트진로의 국내 맥주 및 소주 매출액은 각각 15.3%, 6.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심 연구원은 "테라 및 진로는 지난 2년 간 시장 대비 아웃퍼폼하는 판매 실적을 시현했다"며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감안할 때 시장을 상회하는 매출 성장을 시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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