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가상자산 5조원 해킹으로 훔친 美부부..돈 세탁하다 덜미 잡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10 07:00

수정 2022.02.10 07:00

가상 암호화폐 비트코인 일러스트. 2022.02.09 /사진=뉴스1
가상 암호화폐 비트코인 일러스트. 2022.02.09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2016년 가상화폐 거래소를 해킹한 비트코인을 다른 전자지갑으로 옮겨 세탁하려던 미국의 30대 부부가 체포됐다.

지난 9일(현지시각)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뉴욕에서 11만9754개의 비트코인을 세탁하기 위해 공모한 혐의로 일리야 릭턴스타인(34)과 배우자 헤더 모건(31)을 체포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부부로부터 36억 달러(약 4조30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 9만4000여개를 압류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 법무부가 압수한 역대 최대액이다.

지난 2016년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한 곳인 ‘비트파이넥스’가 해킹을 당한 일이 있었는데 당시 피해액은 7100만 달러(약 851억원)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이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가격이 오르면서 현재 가치는 45억 달러(약 5조393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의 해킹 가담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법무부는 당시 비트파이넥스를 해킹한 해커는 훔친 비트코인을 2000여건의 거래를 통해 11만9000여개의 비트코인을 세탁한 후 릭턴스타인이 관리하는 디지털 지갑으로 보냈다고 했다. 부부는 이 중 2만5000여개의 비트코인을 허위 신분으로 만든 가상계좌에 폐쇄형 네트워크 ‘다크넷’ 등을 통해 직접 현금화했다. 나머지 비트코인 9만4000여개는 다른 디지털 지갑에 보관 중이었다.

릭턴스타인은 SNS에 자신을 스타트업 고문 및 투자자라고 소개했고 모건은 래퍼나 기업가 등으로 신분을 속였다.
이들은 세탁 자금으로 금이나 대체불가토큰(NFT), 월마트 기프트카드, 우버 등에 결제했다.

법무부는 해당 비트코인이 새로운 디지털 지갑으로 옮겨지는 과정을 추적하던 중에 거래 행위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사 모나코 법무부 차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가 더 이상 범죄자들의 안전한 피난처가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고 밝혔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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