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베이징올림픽] 한국 여자 ‘28년 만의 노골드’ 위기 벗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15 14:52

수정 2022.02.16 08:01

최민정, 16일 쇼트트랙 1500m서 '금빛 사냥'
은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고 있는 쇼트트랙 최민정 /사진=뉴시스
은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고 있는 쇼트트랙 최민정 /사진=뉴시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이 따낸 금메달 수는 15일 현재 총 32개다. 이중 쇼트트랙이 25개로 압도적으로 많다. 그 다음으로 스피드스케이팅 5개, 피겨와 스켈레톤에서 각각 1개씩을 획득했다.

남녀 성비로는 약속이나 하듯 16-16으로 똑같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전까지 여자가 16-15로 앞섰으나 황대헌(23·강원도청)이 남자 1500m서 하나를 추가해 똑같아졌다.
하지만 16일 펼쳐질 남녀 쇼트트랙 경기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날 여자 1500m 8강부터 결승, 남자 5000m 계주 결승전이 각각 열린다. 여자 1500m에는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최민정(24·성남시청)과 세계랭킹 1위 이유빈(21·연세대), 김아랑(27·고양시청)이 출전한다.

대회 전부터 한국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 종목. 그러나 여자 1000m와 3000m 계주 2관왕 수잔 슐팅(네덜란드)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최민정은 두 종목 모두 슐팅에 막혀 은메달에 머물렀다.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팀의 맏형 곽윤기 /사진=뉴스1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팀의 맏형 곽윤기 /사진=뉴스1
남자 5000m 계주는 2006 토리노올림픽 이후 16년째 금맥 캐기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곽윤기(33·고양시청), 대회 2관왕을 노리는 황대헌, 11바늘이나 꿰매는 부상을 당하고도 출전을 강행하는 박장혁(24·스포츠토토)의 기세가 날카로워 잃어버린 금메달을 되찾을 적기로 보고 있다.

여자 쇼트트랙 최민정은 4년 전 평창올림픽 2관왕(1500m, 3000m 계주)이었다. 이번 대회서도 두 개의 메달을 따냈으나 금맥이 모두 은맥으로 바뀌었다. 1500m는 최민정의 주종목이자 마지막 금메달 사냥이다.

여자 1000m 결승을 마친 후 펑펑 눈물을 쏟아낸 최민정. 그동안 흘린 땀과 마음고생이 고스란히 담긴 눈물이었다. 하지만 동료들과 함께 따낸 3000m 계주 은메달 시상식에선 누구보다 밝고 환하게 웃었다. 동료와의 갈등으로 생긴 상처가 함께 펼친 계주에서 말끔히 치유된 모습이었다.

최민정은 16일 자신의 주종목에 출전한다. 이대로라면 한국 여자 선수들은 동계올림픽 역사상 28년만에 노골드의 수모를 당한다. 여자 쇼트트랙으로 국한하면 2010 밴쿠버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8강과 4강, 결승전을 하루 만에 치러 체력 부담이 크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다행히 이유빈, 김아랑이 함께 8강에 올라 서로 의지를 할 수 있다. 이유빈은 이번 시즌 월드컵서 이 부문 2개의 금메달을 따내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다. 최민정, 이유빈은 슐팅과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남자 5000m 계주에 나서는 곽윤기는 묘하게도 올림픽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1살이던 2010 밴쿠버올림픽 남자 계주 5000m서 은메달을 땄다. 다음 올림픽에선 금메달이라 확신했다.

그러나 발목 부상으로 소치올림픽을 건너뛰었고, 평창에선 넘어지는 바람에 메달을 놓쳤다.
이제 33살로 어느덧 팀 내 맏형이다. 다음 올림픽선 해설위원이 되어 있을 것이다.
마지막 올림픽서 황대헌, 이준서(22·한국체대), 박장혁, 김동욱(29·스포츠토토) 등 후배들과 함께 기어코 금메달의 한을 풀고자 한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