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에 신차 출고 지연
1년 된 쏘렌토도 새차와 비슷
1년 된 쏘렌토도 새차와 비슷
17일 직영중고차 플랫폼 업체 케이카에 따르면 모델Y 스탠다드 트림의 중고 매입가격이 2월 들어 6800만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4분기 5990만원에 출시돼 1년을 운행한 차량의 가치가 800만원가량 오른 셈이다. 여기에 서울기준 942만원의 구매보조금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차액은 1800만원에 육박한다.
전기 상용트럭도 몸값이 훌쩍 뛰었다. 출고가격이 4000만~4300만원인 포터EV를 서울에서 구매할 경우 국고·지자체 보조금으로 총 2400만원을 지원받는다. 실구매가격이 1600만~1900만원대로 내려오는데 2월 기준 평균 시세가 2650만원이다. 실구매가 대비 1000만원 이상 가격이 뛰었다는 얘기다. 이 밖에 아이오닉5, EV6 등 대다수 전기차의 중고 가격이 실구매가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케이카 측은 "1월에는 인기 중고 전기차 가격이 신차 실구매가 대비 500만원가량 높게 형성됐는데 2월 들어 갭이 더 커졌다"면서 "출고 대기 장기화와 신차 가격 인상으로 신차급 중고차의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기차보다는 덜하지만 인기 내연기관차는 신차와 다름없는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기업 첫차에 따르면 2021년식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은 이달 4620만원에 매입됐다. 출고가 대비 감가율이 0.7%에 불과하다. 신차 대기기간이 14개월에 달하는 인기 차종인데다 소비자들이 신차급 중고차로 눈을 돌리면서 딜러들의 매입 경쟁이 심화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2021년식 디 올 뉴 스포티지도 최고 3780만원에 매입됐는데 신차 출고가 대비 약 197만원 감가된 수준이다. 첫차 신세현 이사는 "신차 대기 장기화에 따라 실제로 신차급 중고차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높은 가격이 책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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