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현 전 이낙연 총리 비서실장 "이재명 후보 삶과 행태 동의 어렵다"
[파이낸셜뉴스]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핵심 측근인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21일 "괴물대통령보다는 식물대통령을 선택하겠다"며 야당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정 전 실장은 민주당 내 대표적인 친노 인사로 이낙연 경선 캠프에서는 공보단장으로 활동했다. 그의 이같은 행보에 선거를 보름 앞두고 당내 미치는 파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에는 방송인 김어준씨가 신천지 신자들의 민주당 경선 개입설 발언을 한 뒤 이낙연계가 거세게 반발하는 등 대선을 보름 앞두고 내부 파열음이 다시 부상하며 원팀론이 삐꺽거리는 모양새다.
정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저는 그간 진보진영에서 활동해왔던 사람으로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그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에 대해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삶과 행태도 동의하기 어렵다"며 "또 민주당도 이제 더 이상 우리가 알았던 그 민주당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현재 상황에 대해선 "제가 도우려고 했던 사람은 이낙연 후보였고, 거기까지가 저의 소임이었다"며 "그래서 저는 이재명 후보를 위한 민주당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이날 배포한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문에서도 이 후보에 대해 "자기가 한 말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후보, 부끄러움을 모르는 후보가 아무리 좋은 공약을 쏟아낸들 그 약속은 믿을 수 없다"며 "혹자가 말했듯이 저는 예측 불가능한 ‘괴물 대통령’보다는 차라리 ‘식물 대통령’을 선택하기로 했다"고 질타했다.
정 전 실장의 야당행 이외에도 이낙연 전 대표의 또다른 핵심 측근인 윤영찬 의원이 방송인 김어준씨의 민주당 경선 신천지
개입설과 관련해 발끈하는 등 파장도 일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 19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어제 방송인 김어준씨가 유튜브 '다스뵈이다' 에서 국민의힘의 신천지 연결 의혹을 제기하며 그 사례로 우리당 경선을 언급했다"며 "김씨가 우리당의 당원이라면 해당행위이고 당원이 아니라면 우리당의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3차 슈퍼위크 당시 여론 상황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제대로 들여다보게 되면 결국 지금의 선거상황에도 결코 도움이 안 된다"며 "지금 한 팀이 돼 대선 승리를 위해 같이 뛰고 있는 민주당 선대위 전체에 대한 심각한 모독을 참기 어렵다"고도 했다.
그는 거듭 김씨 발언을 지적하며 "'민주당 마지막 슈퍼위크 때 10만 명의 성분 분석 안 되는 사람들, 그 때도 우리 셋의 머리 속에는 신천지 떠올랐죠' 등 발언이 그렇다"며 "김씨와 다른 두 분의 '떠오른 생각' 외에 신천지 종교단체가 우리 경선에 개입했다는 근거가 있나"라고 근거 제시를 요구했다.
아울러 "음모론으로 여론을 판단하는 경솔함은 정치에 대한 혐오만 더하게 할 뿐"이라며 "우리 당원과 주권자 국민을 사이비 종교 세력으로 모독한 것을 사과하라"고 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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