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 플래그십 라인업 마케팅서
삼성 갤S22와 비슷하게 야간촬영 기능 강조
[파이낸셜뉴스] 중국 스마트폰 업체 오포가 삼성전자 갤럭시S22 시리즈에 추가한 야간 촬영 기능 '나이토그래피'와 비슷한 캐치프레이즈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갤럭시Z폴드3와 유사한 오포파인드N에 이어 또 다른 '카피캣 전략'이 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포는 지난 17일부터 자사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차기 플래그십(최상위기종) 오포파인드X5 시리즈 관련 '#SaveTheNight(밤을 지켜라)'라는 캐치프레이즈를 홍보하고 있다. 오포는 오는 28일(현지시간)부터 개막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앞서 24일 오포파인드X5를 공개할 예정이다.
오포파인드X5 프로. 오포 공식 트위터 갈무리.
최근 공개한 티저 영상에는 '끔찍한 야간 촬영의 끝(THE END OF TERRIBLE NIGHT SHOTS). 색상 손실은 안녕(SAY GOODBYE TO LOSS OF COLOR). #밤을 지켜라(#SAVETHENIGHT)'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오포는 해당 포스트에서 "당신의 추억이 밤에는 어둡고 창백한가?"라고 물으며 "#SaveTheNight'를 이용해 최악의 촬영들을 우리와 공유하고, 오포파인드X5 시리즈가 어떻게 당신의 밤 일상에 색을 돌려놓는지 확인하라"는 내용을 공유했다.
오포의 'SaveTheNight'와 같은 캐치프레이즈는 삼성전자가 지난 10일(국내시간) 갤럭시 언팩에서 강조한 갤럭시S22 시리즈 야간 촬영 기능 '나이토그래피' 등과 유사하다.
오포가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오포파인드X5 시리즈 티저 영상 중 일부. 오포 공식 트위터.
삼성전자가 언팩에 앞서 공개한 '삼성 갤럭시 언팩 2022' 티저 영상 중 일부. 삼성전자 유튜브.
삼성전자는 언팩에 앞서서도 야간 촬영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빛의 규칙을 깰 준비가 됐나?(Ready to break the rules of light?)', '밤을 뚫고 나아가라(Break through the night)' 등 문구와 함께 밤눈과 동체시력이 밝은 호랑이를 마케팅 전면에 앞세워 야간 촬영 성능을 내세웠다. 이번 오포의 '#SaveTheNight' 마케팅과 겹치는 부분이다. 오포는 공개 행사를 얼마 앞두지 않은 시점에서 이 같은 캐치프레이즈를 공개했다.
갤럭시Z폴드3(왼쪽)와 오포파인드N. 트위터 갈무리.
앞서, 오포는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와 유사한 '오포파인드N'을 출시하면서 폴더블폰 시장 진출을 알렸다. 당시 오포파인드N은 갤럭시Z폴드3를 겨냥해 자사 제품의 주름이 희미한 '힌지(경첩'과 스마트폰에 더 적합한 디스플레이 비율 등을 강점으로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해당 제품 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로 공급되는 것이 알려지면서 '자충수'였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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