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텃밭 경기 인천서 반등 불씨 살리기, 윤석열 1박2일 서부벨트 거점 집중 유세
[파이낸셜뉴스]22일로 공식선거운동 8일째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선거 중반 박빙지역으로 꼽히는 인천과 경기 지역을 돌며 지지율 반등에 주력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1박2일 일정으로 충남과 전북·전남 등 '서해안 라인 거점 유세'를 이어갔다. 두 후보는 전날 선관위 첫 법정토론에서 벌였던 치열한 신경전 만큼이나 이날도 유세 현장 곳곳에서 거친 입대결로 남은 앙금을 드러냈다.
■ 李, "尹, 벽대고 이야기 하는 느낌"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인천 남동구 로데오광장과 부평역을 차례로 방문해 지지표 단속에 주려했다.
이어서 이 후보는 안방 경기도로 이동해 부천역과 안산 문화광장을 방문하고 유능한 경제 대통령을 모토로 윤석열 후보와 차별화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인천 남동구 로데오거리 유세에서 "윤석열 선택, 이재명 선택이 아니라 내 미래가 퇴행하느냐 전진하느냐로 결정해달라"고 했다. 또 "우리는 야당이 국가부채 올라간다, 빚진다고 발목 잡아서 정부가 있는 돈만 가지고 쓰려니 불가능하지 않느냐"고 했다. 야당의 정쟁성 발목잡기로 국정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또 당내 일부 반이재명 정서와 관련 자신의 SNS에 "제게 정치적으로 가장 아픈 부분은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님을 사랑하는 분들의 마음을 온전히 안지 못한 것"이라며 "여러분도 저를 아픈 손가락으로 받아 달라"고 했다.
이 후보는 앞서 아침 방송 인터뷰에선 전날 대선 토론회 상황과 관련해 윤 후보를 겨냥해 못다푼 분을 쏟아냈다. 이 후보는 "벽에다 대고 이야기하는 느낌이었다"며 "토론이란 게 내 주장을 하고 상대방 의견을 듣는 것인데 대답을 않거나 나중에 하겠다고 미루더라"고 했다. 또 대선을 보름 앞둔 판세에는 "조사 결과가 워낙 들쭉날쭉해 좀 납득이 안 간다"며 "높은 시민의식을 믿기 때문에 미래 역량이 있는 후보를 택할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에게는 "군사적 긴장이나 국제관계 악화는 경제를 치명적으로 망친다"고 비난했다.
■ 尹, "이재명의 주역들 퇴출...훌륭한 민주당 정치인들과 협치"
윤석열 후보는 이날 오전 충남 당진 솔뫼성지 참배를 시작으로 당진·서산·보령을 잇따라 방문했다. 또 저녁에는 군산으로 이동해 군산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윤 후보는 당진 중앙시장 유세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저런 사람을 후보로 민 민주당이 '김대중의 민주당'이고 '노무현의 민주당'인가"라며 "'위기에 강한 경제대통령'이라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경제성장이 되겠느냐"고 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엔 "제가 이런 부패사범들과 수십년 싸웠지만 아주 지독한 사람들은 이걸 남한테 뒤집어 씌운다"고 했다.
또 이재명 후보 옆집 논란에 대해 "대한민국 공무원 마음도 다 떠났다. 혜택 받아 출세한 몇몇 빼고는"이라며 "이재명의 민주당' 주역들이 바로 지난 5년간 민주당 정권을 망가뜨린 사람들"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충남 서산 유세에선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사람이 무슨 유능한 경제대통령이냐"며 "다음 정부를 맡게 되면 저 사람들을 한국정치에서 퇴출 시키고 민주당에 훌륭한 정치인들과 합리적 협치로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 "자기들 부패는 당연한 것이고 남의 깃털 같은 허물도 조작해 공작하는 지독한 사람들"이라고 작심 발언도 했다.
윤 후보는 23일에는 전남으로 이동해 동합농민혁명운동기념관, 목포역 광장, 김대중 대통령 생가 등을 방문한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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