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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산업·문화관광 어우러진 광양만, 국제무역도시로 도약" [로컬 포커스 공공기관장을 만나다]

황태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23 18:16

수정 2022.02.23 18:16

행정관료서 투자유치 세일즈맨 변신
송상락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
작년 취임 첫해 1조7000억 유치
포스코 등 2차전지 소재 기지로
수소·클라우드 기업도 적극 육성
여수 경도 도로건설 착수에 노력
해양관광단지로 지역발전 모색
송상락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이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을 신산업과 문화관광이 어우러진 역동적인 국제무역도시로 만들겠다"면서 미래 신산업 생산기지 육성, 글로벌 항만물류 허브 및 관광레저휴양 거점 조성 계획을 밝히고 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송상락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이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을 신산업과 문화관광이 어우러진 역동적인 국제무역도시로 만들겠다"면서 미래 신산업 생산기지 육성, 글로벌 항만물류 허브 및 관광레저휴양 거점 조성 계획을 밝히고 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광양=황태종 기자】"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을 신산업과 문화관광이 어우러진 역동적인 국제무역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송상락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은 지난 17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광양만권은 전남의 입장에선 가장 큰 산업입지로 지역 발전을 견인해 나가야 하는 곳이고, 경남의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발전이 덜 된 서부권의 발전을 모색해 나가야 하는 지역"이라며 "미래 신산업 생산기지 육성, 글로벌 항만물류 허브 및 관광레저휴양 거점 조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 첫해 투자 성과평가서 S등급 달성

송 청장은 행정고시(33회)로 공직에 입문해 전남도 기획조정실장, 행정안전부 정부혁신기획관, 전남도 행정부지사 등을 역임한 정통 행정 관료로, 지난해 7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 취임하면서 '투자유치 세일즈맨'으로 변신했다.

지역경제 및 국가경제 발전을 위한 산업단지 조성, 투자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최근 급증하는 국내 고급 관광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관광단지 개발, 산단 배후도시 개발을 통한 좋은 정주 공간 조성을 위해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전남 여수시·순천시·광양시와 경남 하동군 일원 약 59.6㎢의 면적에 물류단지 5개소, 산업단지 7개소, 관광단지 3개소, 정주단지 2개소 등 총 17개 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취임 첫해인 지난해에는 '세일즈맨'으로서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38개 기업, 1조7000억원의 투자 유치를 이뤄내 투자실현액이 전년 대비 2.3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1535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산업단지 분양률이 전년 대비 무려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민선7기 이래 최대 투자 성과를 달성했다.

더욱이 포스코리튬솔루션, 포스코 HY클린메탈 등 2차전지 관련 대규모 투자 유치로 광양만권이 국내 최대의 2차전지 소재산업 공급기지로 부상하는데 한몫했다.

아울러 여수광양항만공사와의 상생을 강화하기 위해 세풍산단 33만㎡를 항만배후단지로 전환해 광양만권 신규 물동량 창출 및 기업 유치를 위한 유리한 산업용지 공급 여건을 마련했다.

주요 산단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선월하이파크 조성사업도 본격적인 착수를 앞두고 있으며, 남해안 관광거점 육성을 위한 화양복합관광단지와 두우레저단지 조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주관한 전국 경제자유구역 성과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달성했다.

■ 역동적인 국제무역도시로 조성

송 청장은 "광양만권은 광양항과 여수국가산단, 포스코 광양제철소 등 우수한 산업 인프라와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대한민국이 동북아 중심국가로 성장하고 전남·경남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철강, 화학 등 지역 주력산업을 고도화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광양만권의 새로운 성장을 견인할 특화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능성 첨단소재산업, 2차전지, 수소 등 신성장산업을 미래먹거리 주력산업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기능성 첨단소재산업의 경우 포스코, 롯데, 한화 등 대기업 연관기업을 유치하고, 광양에 위치한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융복합소재지원센터 등 유관기관과 연계해 타깃기업을 발굴할 방침이다. 또 2차전지 소재 산업 확장을 위한 주요 생산업체 신·증설 투자 유치에 나서는 한편 해양수산부 수소항만 조성사업과 연계해 수소 생산·운송·저장·공급 등 전주기 부품 제조 및 활용기업을 발굴하고, 데이터산업 활성화를 위한 글로벌 친환경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그는 "정부의 탄소중립정책과 코로나19로 인한 산업생태계 변화도 놓쳐서는 안된다"면서 "재생에너지 확산과 수소경제 육성에 대응해 탄소중립 선도기업을 유치하고 저탄소 신성장산업 인프라를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단계적 일상회복에 발맞춰 수소, 이모빌리티 등 신산업 분야의 중화권 기업을 비롯한 해외 투자유치 활동도 활발히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목표인 46개 기업유치, 투자실현액 1조8000억원 달성, 1500개의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개발 추진

송 청장은 미래에셋이 해양관광단지 개발을 추진 중인 여수 경도 진입도로 건설사업이 최근 차질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경도 진입도로는 지난 1986년부터 도시계획도로로 설치될 예정이었는데 막대한 건설 비용 때문에 여수시에서 착수를 못했던 지역사업이다"면서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도 진입도로 사업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주관으로 총 사업비 1195억원을 들여 여수시 신월동에서 야도를 거쳐 대경도를 연결하는 1.361㎞ 길이의 연륙교를 오는 2024년까지 건설하는 것이다. 국비 479억원(40%) 외에 전남도·여수시·미래에셋이 각각 239억원(20%)씩 부담한다.
관광객 접근성 향상은 물론 섬에 거주하는 3개 마을 300세대 1000명의 주민의 교통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여수시의회 일부에서 '경도해양관광단지 사업 시행사인 미래에셋이 대규모 생활숙박시설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며 최근 여수시 분담금 중 올해 예산인 72억원을 전액 삭감해 진통을 겪고 있다.


송 청장은 "미래에셋이 개발계획대로 사업을 시행하도록 지원 및 감독하겠다"면서 "개발과 투자 유치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지역 사회와 기업 간의 신뢰와 협력관계인 만큼 기업은 이익을 지역과 나누고 함께 성장하며, 지역은 기업이 기업 활동을 잘 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협력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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