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2년 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발표
[파이낸셜뉴스] 1월 가계대출 금리가 3.91%로 4%에 육박했다. 금리인상 이후 지표금리가 오른 가운데 새해 대출 재개에 중금리 대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수신금리는 오히려 소폭 하락하면서 예금금리와 대금출금리 차는 더 벌어졌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연 3.45%로 전달(3.25%)보다 0.2%p 상승했다. 기업대출(3.30%)과 가계대출(3.91%)이 각각 0.16%p, 0.25%p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3.91%)는 금리인상 이후 지표금리가 상승하면서 4%에 다가섰다. 2014년 7월(3.93%) 이후 가장 높았다. 지표금리인 코픽스금리가 1월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가계대출금리는 상승했다.
실제 가계대출금리가 4%~4.5%인 비중은 전달 9.9%에서 1월 24.3%로 크게 확대됐다. 5%가 넘는 중금리 가계대출 비중도 8.2%에 달해 2014년5월 8.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1월 신규 가계대출 중 약 35.9%가 4%이상의 금리였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85%로 전달보다 0.22%p 상승하고 보증과 집단대출 금리고 각각 0.19%p, 0.26%p 상승했다. 주담대 금리는 2013.4월(3.86%) 이후 가장 높았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5.28%로 전달보다 0.16%p상승했다. 중신용자들의 중금리대출이 확대된 영향으로 2014.9월(5.29%)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신규취급액 기준 23.7%로 전달(17.9%)보다 5.8%p 상승했다. 주담대 중심으로 금리상승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고정금리 취급이 증가했다.
1월 기업대출 금리(3.30%)는 대기업(+0.17%p), 중소기업(+0.15%p) 모두 올랐다. 지표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전월의 저금리 대출 취급효과가 소멸하고 장기물 비중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1월중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1.65%로 전달(1.70%)보다 0.05%p 하락했다. 연말 유동성 관리를 위한 특판 효과가 소멸되고 6개월이상 장기물 비중이 축소되면서 순수저축성예금이 0.03%p 하락했다. 시장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들의 적극적인 자금조달 노력 효과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시장형금융상품도 LG에너지솔루션 공모에 대비해 단기자금조달이 늘면서 전달보다 0.14%p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는 신규취급액 기준 1.80%p로 전달보다 0.25%p 확대됐다. 지난해 8월(1.84%p)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도 2.24%p로 전달보다 0.03%p 확대돼 2019년7월(2.24%p) 이후 가장 컸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팀 팀장은 "가계대출 금리가 전달보다 0.25%p 상승하면서 지난해 10월(0.28%p)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지표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대출재개로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이 늘어나면서 대출금리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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