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93%의 '역대급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최후의 부동층을 겨냥한 수도권 집중 유세에 나선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부동산 문제 해결과 정치교체를 거듭 약속한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강한 안보'를 내세운 동시에 현 정부의 부동산 실책을 집중 거론하며 정권교체를 외쳤다.
6일 이 후보는 전날 경기도 유세에 이어 이날 서울 집중유세로 부동산 문제해결을 약속했다. 최대 승부처 서울 민심을 잡기 위해서는 민심 이반의 핵심인 부동산 정책 차별화가 꼭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후보는 도봉구 집중 유세에서 "우리 국민 모두가 가진 내 집 마련의 소망을 존중해야 한다. 실수요자 주택은 국가가 지원하고 보호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수요자 중심으로 부동산 세제, 금융 대출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겠다고 했다.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LTV 90% 허용, 취득세 대폭 감경 등을 언급했다.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허용하는 4종 일반주거지역 신설하고, 초과 물량은 세입자 및 청년을 위한 공공주택으로 공급하겠다는 구상도 거듭 거론했다.
이 후보는 "나는 시장주의자"라면서도, 부동산 투기는 확실히 잡겠다고 공언했다. △고위공직자 승진 및 임명 시 다주택자 제한 △일정 직급 이상 고위공직자에 대한 부동산·주식 백지신탁 △부동산 정책에 영향을 주는 공직자에 대한 부동산 취득 사전신고제 도입 △부동산 감독원 도입 등이다.
민주당은 특히 탈원전 기조 차별화라는 초강수를 뒀다.
송 대표는 신한울 3, 4호기 건설을 재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신한울 3, 4호기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신속하게 결론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현 정부가 발표했던 원전 로드맵에 따르면 신규 원전 건설을 백지화하기로 했는데, '재논의'로 입장을 선회한 셈이다.
이는 지난달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향후 60여년 동안은 원전을 주력 기저진원으로서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밝힌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에너지 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과 민주당 모두 '탈원전 프레임' 깨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선을 앞두고 '선거용 정책기조 변화'가 아니냐는 지적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윤 후보는 경기 의정부 유세에서 북한의 미사일 추가 도발과 관련, "국민들이 불안하면 현 정권을 지지할 것이라는 계산으로 김정은이가 저렇게 (미사일을) 쏜다. 제게 정부를 맡겨주시면 저런 버르장머리도 정신이 확 들게 하겠다"고 강경 발언을 했다. 동시에 현 정부를 향해서는 "미사일을 9번 쏘는데도 도발이란 말은 한 번 못한다"고 공세했다.
야권 단일화를 등에 업은 윤 후보는 현 정권과 민주당에 대판 심판을 거듭 강조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을 향해 "수십권 동안 정치권 언저리에서 운동권 이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권력과 벼슬자리에 집착하고 이권에 눈이 먼 사람들이 바로 이 민주당, 정권을 망친 세력"이라고 맹비난했다.
윤 후보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정,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을 거론하며 "이재명의 민주당은 집단적이고 조직적으로 같이 부패한 사람들이 만든 것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지금 우리나라가 군사 독재와 별반 다르지 않다. 민주당이 중앙정부 권력 등을 다 쥐고 일당 독재했다"며 '날치기 법안' 통과, 국회 상임위원장 독식 등을 민주당 입법 독주 프레임을 띄웠다. 윤 후보는 "(정권을) 갈아 치워야 한다. 국민 여러분께서 압도적인 지지로 저와 국민의힘에 정부를 맡겨 주시면 야당과 협치도 잘하고 경제 성장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강한 외교와 국방으로 '보수 후보'로서의 면모를 부각시켰다.
그는 "국민 여러분, 3월 9일 투표로 '말'이 아닌 '힘'을 통화 평화를 선택해달라.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계속 무시하면서 더 큰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대북정책이 아닌 국민의힘 안보·대북정책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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