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수 지존 대표
올해 SOC 토지보상금 1조9천억
"정부 매수 계획 토지 ‘예측 가능’
매도 시기·취득액 알수 있는 투자"
올해 SOC 토지보상금 1조9천억
"정부 매수 계획 토지 ‘예측 가능’
매도 시기·취득액 알수 있는 투자"
토지보상·부동산개발정보 플랫폼기업인 지존의 신태수 대표(사진)는 올해 철도·도로 등 SOC 토지보상금이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증가한 1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이 때문에 SOC 개발을 고려한 토지보상 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토지보상 투자는 향후 공공개발로 토지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 땅을 매입하는 것이다.
토지보상은 정부가 공익사업 시행으로 토지 소유자, 관계인 등이 입은 손실을 보상하는 절차다. 예를 들어 정부가 3기 신도시 등 공공주택지구를 조성하기 위해 지구의 기존 토지 소유자와 협의해 토지보상금을 지급하는 게 대표적이다.
지난 2009년 설립된 지존은 약 1만3000건의 전국 부동산 개발사업지구에 대한 상세정보와 해당 사업지구에 편입된 토지보상 경매·공매물건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개인 또는 법인 투자자는 온라인 지존 플랫폼에 이용료를 내고 투자정보 등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토지보상 투자는 언제든 부동산을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환금성'이 좋은 게 매력이라고 신 대표는 설명했다. 신 대표는 7일 "일반투자자는 여유자금이 한정돼 토지 투자는 내 땅을 살 사람이 있어야 팔 수 있는 한계가 있다"며 "반면 토지보상 투자는 정부가 매수할 계획이 있는 토지를 취득하는 것이라 토지보상금에 대한 대략적인 예측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토지보상 투자는 땅을 팔 수 있는 시기와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는 투자"라고 덧붙였다.
지존에 따르면 올해 SOC사업으로 풀릴 총 1조9700억원의 보상비는 유형별로 고속도로 22곳 노선에 1조3661억원, 국도 및 국도대체 우회도로 74개 노선에 2752억원, 철도 27개 노선에 2594억원 등이다.
신 대표는 흔히 일반적인 토지 투자로 여겨지는 신도시 등 공공주택지구 개발 인근 땅을 사는 방식보다는 고속도로 개발을 고려한 투자가 장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공주택지구는 보통 그린벨트를 해제해 조성하다 보니 주택지구만 풀리고 인근은 오히려 규제가 더 강해질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며 "반면 땅값은 도로와 밀접한데 고속도로의 경우 나들목(IC) 인근에 투자를 하면 향후 물류단지 등이 생기면서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고속도로 토지보상 투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선 주택처럼 '발로 뛰는' 노력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그는 "예컨대 고속도로 사업에서 물류센터 입지 등의 토지보상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선 임장(부동산 현장 조사)을 통해 주변 입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속도로 IC 예정 인근에 직접 가 보면 현지 정보를 알 수 있다"며 "투자를 위해선 고속도로 사업 시기도 가늠해야 하는데 준공까지 오래 걸릴 수 있어서 사업이 가시화된 다음에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토지보상은 착공시점에 시작되기 때문이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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