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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장거리 로켓 발사장 개발 본격화 지시"(종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11 11:06

수정 2022.03.11 11:06

ICBM과 위성용은 발사 원리 동일…'모라토리엄' 파기 바짝
군사정찰위성 비롯 '현대적 위성 발사용 기지' 개발 공식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서해 위성 발사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사진=평양 노동신문 캡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서해 위성 발사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사진=평양 노동신문 캡처
[파이낸셜뉴스] 1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서해 위성 발사장을 현지지도해 "앞으로 군사정찰위성을 비롯한 다목적 위성들을 다양한 운반로켓으로 발사할 수 있게 현대적으로 이곳을 개건확장하라"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현지지도에서 김정은은 '대형 운반 로켓' 발사를 위한 발사장 개건 외에도 "발동기 지상분출시험장의 능력을 확장해야 한다"며 '야외 발사 참관장'을 만들 것도 지시했다.

그는 서해 위성 발사장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강국 염원'이 깃들어 있는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먼 앞날을 내다보면서 이곳을 우주정복의 전초기지로, 출발선으로 훌륭히 전변시키는 것은 우리 당과 우리시대의 우주과학자, 기술자들의 숭고한 책무"라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김정은이 "발사장의 여러 요소들을 신설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대형 운반 로켓'을 발사할 수 있게 발사장 구역과 로켓 총조립 및 연동시험시설, 위성연동시험시설을 개건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군사전문가들은 위성을 실어 발사할 수 있는 장거리 로켓은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발사와 사실상 같은 원리로 보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 2018년부터 핵실험·ICBM 시험발사 유예, 모라토리엄을 유지해 왔으나 올해 1월 19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이러한 조치의 철회를 시사한 바 이번 지시는 이를 사실상 파기선언 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또 북한이 올해 중으로 새로 개량된 본격적인 ICBM 발사 진행할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한 대목이다.

실제 북한은 지난달 27일과 지난 5일 정찰위성 관련 시험을 위해 그간 한미 군 당국에 파악되지 않았던 발사체를 발사한 바 있다. 한·미는 이런 북한의 동향에 대해 '신형 ICBM 시스템'을 개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11일 전격적으로 밝혔다.

한편, 이번 현지지도는 지난 9일(추정) 진행된 것으로 보이는 국가우주개발국 현지지도에 이어 진행된 것이다.
북한은 지난주부터 이번주까지 총 4번의 위성 발사 관련 동향을 집중적으로 보이고 있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지도했다고 11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평양 노동신문 캡처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지도했다고 11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평양 노동신문 캡처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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