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타임스가 선정하는 '2022 아시아 태평양 지역 고성장 500대 기업'에 국내 기업이 처음으로 뷰티 분야 1위에 올랐다. 주인공은 현대홈쇼핑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이 투자한 뷰티 스타트업 디밀이다.
뷰티 MCN 그룹 디밀(디퍼런트밀리언즈)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선정한 ‘2022 아시아 태평양 지역 고성장 500대 기업’에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디밀은 이번 순위에서 아태 지역 전체 뷰티 기업 중 1위를 기록했다. 국내 회사가 해당 부문 1위에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아태 고성장 500대 기업은 파이낸셜타임스와 리서치기관 스타티스타가 아시아 태평양 13개 국가의 기업 중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인 500개 기업의 순위를 조사해 발표한다. 국내에서는 마켓컬리와 왓챠, 와디즈, 알스퀘어, 데이블, 로톡, 아임웹, 트레저헌터 등이 선정된 바 있다.
이번에 발표한 순위는 2017년 매출이 10만달러 이상이고 2020년 매출이 100만 달러 이상인 기업 중 2017년부터 2020년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준으로 매겨졌다. 해당 랭킹은 지난 2018년 시작해 올해가 네 번째 발표로 아시아 태평양 전역에서 약 1만 5000여 곳의 기업이 평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밀은 총 매출 성장률 924%, 연평균 성장률 117%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500대 기업 가운데 59위에 올랐다. 디밀은 지난해 11월에는 월 매출 2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2년여 사이에 매출 규모가 5배 이상 커지면서 성장을 이뤘고, 영업이익률도 개선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디밀은 지난 2020년 현대홈쇼핑과 아모레퍼시픽그룹으로부터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고, 이후 '바디버든프로젝트(BBP)' '엠피파마(mppharma)' 등의 브랜드를 잇따라 인수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해 뷰티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 '밀리언즈' 어플리케이션을 론칭하는 등 MCN 사업을 기반으로 한 커머스 역량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디밀 이헌주 대표는 "투자사와의 전략적 시너지를 통해 핵심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뚜렷한 강자가 없는 뷰티 시장 디지털 전환을 리딩해 업계를 선도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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