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미샤란 이름의 러시아군 병사는 이 같은 조건으로 우크라이나군에 투항했다.
빅토르 안드루시우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은 "미샤란 이름의 이 병사가 동료들이 모두 도망하고, 그의 지휘관이 후퇴 시 그를 쏘겠다는 위협에 못 이겨 우크라이나 측에 항복했다"며 "미샤는 고향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측이 공개한 영상과 사진 등에 따르면 'Z' 표식이 있는 러시아군 탱크가 우크라이나 측과 약속한 장소에 나타났다. 화면 속에서 미샤는 탱크 운전석의 해치를 열고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합류했다.
안드루시우 고문은 앞서 22일 페이스북에 "지난 몇 주간, 우리는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휴대전화로 '장비를 내주고 항복하는 방법'에 관한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며 "항복하는 러시아군에게는 종전 후 1만 달러(약 1200만원)와 (우크라이나) 시민권 신청 기회를 제공하고, 전쟁 동안엔 TV, 부엌, 샤워실 등을 갖춘 편의 시설에서 생활하게 해 줄 것을 약속했다"고 러시아군의 항복을 유도한 바 있다.
한편 예상치 못한 고전을 겪고 있는 러시아군이 탈영을 시도하는 병사를 사형으로 처벌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러시아군 포로의 증언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도망치는 모든 병력을 사살하라는 (러시아군 지휘부의) 명령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때문에 러시아군 병사들은 심지어 본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스스로 자기 다리에 총을 쏴 다치는 사례도 보고되었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밝혔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러시아 병력의 4분의 1은 직업군인이 아닌 징집병으로 구성돼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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