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 지났고 집단면역 형성 무의미 주장 나와
스텔스 오미크론 확산 좀 더 신중해야 의견도
[파이낸셜뉴스]
스텔스 오미크론 확산 좀 더 신중해야 의견도
사적모임 인원 8명과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이 오후 11시까지 제한되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될 지 주목된다. 정부가 4월3일 이후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논의하면서다.
오늘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누적 확진자는 1200만3054명으로 행정안전부 2021년 12월 주민등록인구현황 5131만7389명을 기준으로 보면 23.4%가 감염됐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무증상·경증 환자가 많은 오미크론 변이 특성상 숨은 감염자를 포함하면 이미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국내외 연구진들이 수행한 향후 발생 예측을 종합한 결과, 11개 기관 중 9개 연구진이 유행 정점을 지난 것으로 분석했다.이에 따라 거리두기가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감염자도 너무 많고 접종률도 높아서 감소추세로 가고 있어 지금은 거리두기를 완화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고 했다.
반대로 거리두기 전면 완화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온다. 전파력이 기존 오미크론보다 큰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빠른 확산 때문이다. 방역당국도 최근 유행이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하면서도 BA.2 변이 유행으로 감소의 규모나 폭은 관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우리보다 먼저 유행을 겪은 영국·프랑스 등 유럽 국가에서는 BA.2 변이 유행으로 감소하던 유행 추세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되기도 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BA.1과 BA.2가 같이 유행 중이라 유행 기간이 더 길어지고 있다"며 "4월초부터야 차근차근 감소세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직 중환자가 1000명씩 유지되고 있고 사망자도 300~400명씩 계속 나오고 있다"며 "정부가 방역 완화를 지향하는 것은 알지만, 지금은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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