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대학수학능력시험 1~3등급 줄고 7~9등급 늘어나 대책 시급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박혜자 광주광역시교육감 예비후보는 29일 "광주 학력을 회복시켜 학부모들이 광주를 떠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광주시교육청 브리핑실에서 5번째 정책발표회를 갖고 "2009~2015년도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와 2010~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을 분석한 결과 광주학생들의 학력이 점진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예비후보에 따르면 2009~2015년도까지 진행한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에서 광주지역 기초학력 미달 학생 수는 늘어나고 상위권 비율은 떨어졌다.
또 교육과정평가원에서 발표한 대학수학능력평가의 경우 국어 1~3등급 비율이 2010학년도 28.3%에 달했으나 2021학년도 16.6%로 크게 줄었고, 같은 기간 수학 가는 28.5%에서 15.4%로, 수학 나는 29.2%에서 18%로 감소했다.
영어는 28.2%에서 39.9%로 늘었는데, 박 예비후보는 "영어는 2018학년도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전체평균이 높아져 1~3등급 비율이 54%로 늘었지만 그 이후로 계속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하위권 학생 비율은 늘어났다. 국어의 경우 7~9등급 비율이 2010학년도 13.5%였으나 2021학년도 25.2%로 크게 늘었고, 같은 기간 수학 가는 12.7%에서 25.6%로, 수학 나는 13.1%에서 23.1%로 증가했다. 영어는 13.1%에서 12.1%로 조금 줄었다.
박 예비후보는 "이처럼 광주 학생들의 성적이 떨어져 이곳을 떠나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며 광주시의회 임미란 의원실 자료를 인용했다.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광주지역 중·고교 학생들의 타·시도 전학 수는 2018년 532명(중 388명·고 144명), 2019년 543명(중 395명·고 148명), 2020년 572명(중 430명·고 142명)으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박 예비후보는 "광주 학력이 떨어진 이유로는 서울지역 16개 대학 정시 확대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면서 "우선 진학 업무 전문 인력이 부족했다. 17개 시·도교육청 중 광주는 수능·모의고사 업무 대입 업무를 1명이 담당하고 입학사정관 출신의 대입 지원관도 1명뿐이다"고 지적했다.
또 "교육력 제고 사업 등에서 기초 학력 미달 학생에 대한 지원은 확대되고 있지만 우수 학생과 중위권 학생들에 대한 관심이 미비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됐다"면서 "지난 2016년부터 전국 모든 학교가 치렀던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가 3% 표집으로 전환되면서 학생들의 실력을 파악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는 문제 해결 방안으로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인공지능(AI) 기반의 개인별 맞춤형 교육 시행 △미래교육원 신설을 통한 학습 이력 관리 △사립학교 개혁 방안 모색 △수요자 중심의 고교 배정 방식 마련 등을 제시했다.
박 예비후보는 "지난 12년의 자료를 분석하고 원인이 무엇인지 진단해 새로운 광주 학력을 정립해야 한다"며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기술로 평가방법을 개선하고 실질적인 맞춤형 학습지원 시스템을 만들어 광주 학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