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스마일라식 시력교정 후 안압이 라식보다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압(眼壓)은 각막과 공막으로 싸여 있는 안구 내부를 유지하는 일정한 압력으로 눈의 건강 상태를 객관적으로 나타내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공기안압계로 공기를 분사해 측정하며, 정상 안압은 약 10~20mmHg 범위다. 녹내장의 진단과 치료에 중요한 지표가 되며 각막, 수정체, 유리체, 망막 질환의 수술 후 경과 관찰에도 활용한다.
강남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과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정영택 원장은 라식 수술과 스마일수술 후 안압의 변화와 영향 인자에 대한 논문을 대한안과학회지를 통해 발표했다.
의료진은 강남 온누리스마일안과에서 라식수술 받은 근시환자 117명 234안(남자 128안, 여자 106안)과 스마일라식을 받은 환자 122명 244안(남자 134안, 여자 110안)을 대상으로 수술 후 1, 3, 6개월 각각 경과 관찰을 통해 비접촉안압계로 안압을 측정했다.
그 결과, 라식 환자군은 수술 전 평균 안압이 17.78mmHg에서 수술 6개월 후 12.38mmHg로 나타났고, 스마일라식 환자군은 17.54mmHg에서 수술 6개월 후 12.77mmHg로 측정됐다.
수술 후 6개월째 라식 환자군의 안압 감소 정도가 5.41인데 비해 스마일 환자군에서 4.77로 안압 변화가 적었다. 또한, 안압이 라식 군에서 수술 후 1개월부터 6개월간 변화가 없었던 반면 스마일 군에서 안압은 수술 후 3개월째 12.07에서 6개월째 12.77로 유의미하게 상승했다.
환자들의 평균나이는 라식 27.8세, 스마일라식 27.2세이며 2017년 1월부터 2019년 12월 사이에 시력교정수술을 받았다.
라식, 라섹, 스마일과 같은 각막굴절교정술은 각막중심부의 조직을 절삭하기 때문에 수술 후 각막이 약해지는 생체역학적 변화로 수술 전에 비해 안압이 낮게 측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스마일라식 수술 환자군이 라식에 비해 안압의 감소 폭과 변화가 적은 것은 각막 절편을 만들지 않고 각막 겉면(앞 기질)을 보존하여 회복이 빠르고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좋기 때문이라고 의료진은 밝혔다.
각막 겉면은 전반적으로 눈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각막 전체에서 가장 인장강도가 높은 층이다. 시력교정 시 앞기질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안압을 견디는 힘이 강해져 각막확장증·원추각막 등의 후유증 예방과 환자의 전반적인 눈 건강에 유리하다.
라식은 각막 겉면과 실질층 일부를 포함해 약 24mm 잘라 절편 만들어 젖힌 후 레이저로 시력을 교정하고 다시 덮어 수술을 마친다. 스마일라식보다 각막 (생체역학적) 약화가 심해 안압 변화가 클 수 있다.
반면 스마일라식은 각막 겉면을 보존하는 최소절개방식의 수술이다. 각막 뚜껑(절편)을 만들지 않고 상피를 통과하는 펨토초 레이저(1000조분의 1)로 각막 내부 실질층을 교정한 후, 2~4mm 정도의 미세 절개창을 통해 교정 조각(렌티큘)을 꺼내 수술을 마무리한다. 2011년도 임상 도입 이후 효율성과 안전성이 좋고 시력 회복이 빠른 반면, 통증과 안구건조증이 적어 현재 국내외 널리 시행되고 있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은 "라식과 스마일라식은 수술 이후 안압이 떨어지는데 스마일라식의 안압 변화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며 "하지만 수술 이후 각막이 불안정해져 원래의 안압보다 낮게 측정될 가능성도 있어 녹내장 등 위험을 방지하려면 정기적으로 경과 관찰과 안과 전문의의 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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