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0주년 상징성..10여년 노력 과실 얻나
[파이낸셜뉴스] 과학기술인공제회의 6000억원 규모 사옥 매입 자문사 우선협상대상자에 세빌스코리아가 선정됐다. 김성수 이사장의 올해 초 취임 후 행보다. 내년이 설립 20주년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10여년간 사옥 매입을 위한 노력이 과실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최근 회관 매입자문 용역을 할 부동산컨설팅사 우선협상대상자에 세빌스코리아를 선정했다. 조만간 계약을 체결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용역은 순매입가 6000억원 기준 수수료율 제안 건이다. 계약 기간은 1년 6개월이다. 시장상황, 매입 진행현황 등을 고려하여 1년 이내로 연장이 가능하다.
자문 용역사는 고객접근성 및 가시성이 좋고 업무수행이 편리한 위치에 있는 부동산(건물 또는 부지) 매입관련 시장조사 및 대상물건을 물색해야 한다. 실물투자 관점에서 장기전망이 밝고 향후 발전가능성이 있는지 사업성 분석도 진행해야 한다.
또 매입가능한 가격, 부대조건 등 검토, 매매협상 대행 및 후보 건물 실사방향 등 주요 점검항목 검토 및 건물실사, 권리관계 청산 및 소유권 이전 대행 등 업무도 수행하게 된다.
최우선 매입 대상은 규모 연면적 5만㎡ 내외로 민간소유 업무용 빌딩, 신축중 건물 등이 대상이다. 서울시 강남권역 소재 오피스 빌딩이 우선이다. 적정 건물이 없을 시 도심권역, 여의도권역 등으로 확대 추진키로 했다.
과학기술인공제회의 부동산 매입을 위한 실탄은 충분한 편이다. 지난해 가결산 수익률이 7.7%에 이르고, 회원부담금이 추가로 유입되면서 잉여자금이 5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났기 때문이다.
오피스의 경우 금융기관으로부터 70% 가량 차입이 가능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평당 3000만원(약 4500억원)으로 가정해도 과학기술인공제회는 1500억원 가량의 현금만 있으면 된다.
앞서 과학기술인공제회는 2011년 자문 용역사에 세빌스코리아를 선정, 사옥 매입을 추진해왔다.
2018년에는 사옥 매입 TFT(태스크포스팀)를 만들기도 했다. 당시 페블스톤자산운용이 투자한 연면적 2만4179㎡ 규모 삼성파이낸스빌딩에 약 2500억원을 베팅했지만, 2위로 매입에 실패했다.
2020~2021년에는 자문 용역사에 존스랑라살(JLL)코리아를 선정했지만, 매입으론 이어지지 못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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