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고유가에 하이브리드카 대세로… 1분기 판매 172% 늘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17 18:20

수정 2022.04.17 18:20

높은 연비에 충전 안해도 주행 가능
가격은 전기차보다 저렴해 인기
인기 차종은 18개월 넘게 기다려야
휘발유·경유차는 판매 줄어들어
고유가에 하이브리드카 대세로… 1분기 판매 172% 늘어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올해 1·4분기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지난해 동기대비 172.1%(3만9389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료효율이 뛰어난데다, 차량 가격도 전기차 대비 저렴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휘발유차와 경유차는 같은기간 판매가 각각 7.2%, 33.6% 감소했다.

17일 관련 업계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1·4분기 국내 시장에 판매된 하이브리드 차량은 국산차와 수입차를 포함해 총 6만2277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만2888대)와 비교해 172.1% 급증한 수치다.


신차 판매량 가운데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9.8%에서 올해 15.9%로 6.1%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전체 내수 판매량은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작년 보다 4.8%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간 셈이다.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이달 차량을 계약하면 출고까지 18개월 이상이 걸릴 정도다. 작년 연말 보다 대기기간이 5~8개월 늘었다.

정부의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이후 고유가 흐름이 지속되면서 친환경차에 대한 선호도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올해 1·4분기 휘발유차 판매는 19만3085대로 전년 대비 7.2% 줄었다. 특히 경유차 판매량은 8만572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3.6% 감소했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값과 비슷한 수준으로 치솟자 일각에선 경유차 퇴출 시계가 더 빨라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차지만 전기차의 장점을 갖췄다. 충전하지 않아도 주행이 가능하며 저속에서는 전기차처럼 모터만 구동되기 때문에 연비가 뛰어나다. 기아 K5의 경우 일반 모델은 복합연비가 리터당 13.6㎞ 수준에 불과하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은 리터당 20.1㎞다.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복합연비가 리터당 21.1㎞에 달한다.


아울러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의 경우 일정 거리는 전기모터로만 주행이 가능하다.

볼보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신형 XC90·S90·XC60 리차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최대 53~57㎞까지 순수 전기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아직까지 충전 인프라도 부족하고 차량 가격도 비싸지만 하이브리드차는 일반 내연기관차 보다 효율성이 뛰어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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