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금 청년층 중심으로 운영
중장년층은 컨설팅 위주로 지원
정보접근성 떨어져 활용 어려워
"경험 기반 기술창업 활성화 돼야"
중장년층은 컨설팅 위주로 지원
정보접근성 떨어져 활용 어려워
"경험 기반 기술창업 활성화 돼야"
■청년과 달리 퇴직금 '쏟아붓기'
18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시니어 기술창업 실태와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시니어 창업자의 절반가량은 창업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창업자금 확보'를 지목했다.
산업연구원이 222명의 시니어 창업자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42.3%가 '창업자금 확보 어려움'을 시니어 창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시니어 창업자들은 퇴직금을 가장 높은 비율로 활용하고 있었다. 시니어 기술창업자들이 창업 초기 조달하는 자금의 구성은 '퇴직금 등 자기자금'이라는 응답이 46.1%로 가장 높았다. 특히 베이비부머(1955년~1963년생)는 '퇴직금 등 자기자금'이라는 응답이 54.1%로 매우 높았다.
정부의 주요 정책 대상인 청년 창업 기업에 비해 퇴직금 등 자기자금을 활용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반면 정부지원 창업자금, 금융기관 융자금의 비중이 크게 낮은 것이다.
실제 청년층은 예비 창업부터 성장기(3~7년)까지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지원포털',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국민취업지원제도' 등을 활용해 창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지만, 중장년층은 대개 자금지원이 아닌 컨설팅 등을 위주로 정부 지원을 받고 있었다. 중기부 산하 창업진흥원은 '중장년기술창업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창업교육, 공간 지원, 멘토링 등 보육 지원 등이 전부다. 현재 전국 33개 센터가 지정돼 있다. 하지만 산업연구원은 "운영비 부족 등으로 매우 열악한 상태에서 지원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사발전재단의 중장년일자리센터 역시 전방위로 중장년 종합 고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창업자금 지원은 하지 않고 있다.
■정부지원 부족…"계속 일하고 싶다"
시니어 창업자들은 자금 외에도 각종 인프라 등에서 정부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중장년기술창업센터의 운영 및 활용에 따른 문제점을 조사한 결과 '중장년 기술창업기업에 대한 정부지원제도 부족'이라는 응답이 58.1%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중장년 기술창업지원제도에 대해 잘 모름' '중장년 기술창업지원제도 신청 및 활용 절차 복잡'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 지원 제도에 대한 인지도, 활용도, 만족도 모두 크게 낮은 상태였다. 시니어 기술창업지원제도에 대한 인지도, 활용도, 만족도를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인지도는 3.27점, 활용도 및 만족도는 각각 3.33점, 3.44점으로 조사됐다.
시니어들은 경제적 성공보다 직장에서 축적한 기술로 퇴직 이후에도 계속 일하기 위해 창업하는 경향이 있었다. 시니어 기술창업자가 창업을 결정한 동기는 '퇴직 이후 자기사업 영위'라는 응답이 40.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직장 등에서 취득한 기술·지식을 사장시키기 아쉬워' '경제적 성공 기대' 등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우리나라가 고령사회로 진입,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예상되는 기업구조조정 등에 대응하면서 경제활력을 제고하고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경험, 네트워크에 기반한 시니어 기술창업을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2010년대 중반 청년 창업 촉진과 같은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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