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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하는 LCC, 국제선 증편·유상증자로 출구 찾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0 18:19

수정 2022.04.20 18:19

LCC 4사 평균 부채비율 751%
코로나 장기화에 수익성 악화
고정비·인건비 부담에 직격탄
국제선 회복 ‘하늘길’ 다시 열려
제주항공, 내달 노선 75% 확대
진에어, 괌이어 다낭·방콕 등 추가
고전하는 LCC, 국제선 증편·유상증자로 출구 찾나
지난해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4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평균 부채비율이 75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 LCC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국제선 증편을 통한 수익 극대화, 유상증자, 변동비 축소 등을 통해 탈출구를 찾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부채비율이 어느정도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개별기준 LCC 4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751%로 2018년 113%, 2019년 441%, 2020년 563%에 이에 4년 연속 증가했다. 이 중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은 4년간 증가세를 보였으며, 에어부산과 진에어는 일부 증가하다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티웨이항공은 2018년 91.3%에서 2021년 1494.6%로 부채비율이 급증했다.

LCC들의 부채비율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항공기 리스료·연료비 등 지속적인 고정비 지출, 인건비 상승 등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수익성은 약해지는데 임직원들의 호봉은 지속적으로 오른 점, 국제유가 상승으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한 점 등이 직격탄이 됐다.

이에 LCC들은 국제선 증편, 순환휴직 유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수익성 강화, 변동비 축소, 자금 확보 등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 이후 2년만에 다음달부터 대구국제공항을 통한 국제선 운항을 재개한다. 노선은 대구~방콕·다낭 등 두 개다. 제주항공도 5월부터 인천~세부·클락 등 14개 노선에서 174회를 운항할 계획이다. 4월과 비교해 노선수는 75%, 운항횟수는 98% 증가한 수치다. 진에어도 이달 코로나19 이후 25개월만에 부산~괌 노선을 재개했고 다음달에는 인천~다낭·방콕·코타키나발루 노선을 추가한다. 또 대부분 항공사들은 여객수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오면 휴직자들을 복귀시킬 예정이다.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친 곳도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8~19일 주주배정 방식(우리사주조합 및 구주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당초 청약률이 미달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청약률이 100%를 4% 넘게 초과한 104.66%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항공업계가 항공기를 리스로 조달하는만큼 부채 규모가 크기 때문에 다른 산업과 비교했을 때 부채비율이 높은 것은 걱정할 사항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상범 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통상적으로 항공업계 부채비율이 다른 산업에 비해 높은 것은 맞지만,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건 우려할만 하다"며 "적자폭이 커지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다만 최근 국제선 여객 회복과 울란바토르(몽골)노선 운수권 배분 등은 LCC에게 호재다.
박 교수는 "현재 하늘길이 열릴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은 점점 나아질 것"이라며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는 실적 회복 국면에 접어들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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