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4사 평균 부채비율 751%
코로나 장기화에 수익성 악화
고정비·인건비 부담에 직격탄
국제선 회복 ‘하늘길’ 다시 열려
제주항공, 내달 노선 75% 확대
진에어, 괌이어 다낭·방콕 등 추가
코로나 장기화에 수익성 악화
고정비·인건비 부담에 직격탄
국제선 회복 ‘하늘길’ 다시 열려
제주항공, 내달 노선 75% 확대
진에어, 괌이어 다낭·방콕 등 추가
이에 따라 이들 LCC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국제선 증편을 통한 수익 극대화, 유상증자, 변동비 축소 등을 통해 탈출구를 찾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부채비율이 어느정도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개별기준 LCC 4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751%로 2018년 113%, 2019년 441%, 2020년 563%에 이에 4년 연속 증가했다. 이 중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은 4년간 증가세를 보였으며, 에어부산과 진에어는 일부 증가하다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티웨이항공은 2018년 91.3%에서 2021년 1494.6%로 부채비율이 급증했다.
LCC들의 부채비율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항공기 리스료·연료비 등 지속적인 고정비 지출, 인건비 상승 등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수익성은 약해지는데 임직원들의 호봉은 지속적으로 오른 점, 국제유가 상승으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한 점 등이 직격탄이 됐다.
이에 LCC들은 국제선 증편, 순환휴직 유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수익성 강화, 변동비 축소, 자금 확보 등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 이후 2년만에 다음달부터 대구국제공항을 통한 국제선 운항을 재개한다. 노선은 대구~방콕·다낭 등 두 개다. 제주항공도 5월부터 인천~세부·클락 등 14개 노선에서 174회를 운항할 계획이다. 4월과 비교해 노선수는 75%, 운항횟수는 98% 증가한 수치다. 진에어도 이달 코로나19 이후 25개월만에 부산~괌 노선을 재개했고 다음달에는 인천~다낭·방콕·코타키나발루 노선을 추가한다. 또 대부분 항공사들은 여객수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오면 휴직자들을 복귀시킬 예정이다.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친 곳도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8~19일 주주배정 방식(우리사주조합 및 구주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당초 청약률이 미달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청약률이 100%를 4% 넘게 초과한 104.66%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항공업계가 항공기를 리스로 조달하는만큼 부채 규모가 크기 때문에 다른 산업과 비교했을 때 부채비율이 높은 것은 걱정할 사항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상범 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통상적으로 항공업계 부채비율이 다른 산업에 비해 높은 것은 맞지만,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건 우려할만 하다"며 "적자폭이 커지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다만 최근 국제선 여객 회복과 울란바토르(몽골)노선 운수권 배분 등은 LCC에게 호재다. 박 교수는 "현재 하늘길이 열릴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은 점점 나아질 것"이라며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는 실적 회복 국면에 접어들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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