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장기 미제사건으로 남은 '개구리 소년' 사건의 피해 아동 부친 중 한 명인 김현도씨가 79세의 일기로 22일 별세했다. 빈소는 영남대의료원 장례식장 303호실이며, 발인은 오는 24일 오전 9시다.
23일 나주봉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시민의모임 회장에 따르면 개구리소년 5명 중 김영규군(당시 11세)의 부친인 김씨가 뇌경색으로 요양병원 등에서 투병 생활을 해오다 병세가 악화됐다.
개구리소년사건은 31년 전인 1991년 3월26일 발생한 초등학생 집단 실종 사건이다. 한 동네에서 같은 초등학교에 다닌 우철원(당시 13세)·조호연(12)·김영규(11)·박찬인(10)·김종식군(9) 등 5명의 아이들은 이날 아침밥을 먹고 '도롱뇽 알을 찾겠다'며 집 뒤에 있는 와룡산에 올라갔다 실종됐다.
경찰은 국내 단일 실종사건으로는 최대 규모인 연인원 35만명의 수색인력을 풀었지만 범인이나 실종 경위를 끝내 밝혀내지 못했다. 숨진 김씨 등 아이들의 유족들은 생업을 포기한 채 전국을 돌며 전단지를 돌리고 아이들의 행방을 수소문했으나 행방이 묘연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이 사건은 발생 11년이 지난 2002년 9월26일 실종 아동들이 와룡산 세방골에서 모두 유골로 발견됐다. 당시 경북대 법의학팀이 유골 감정을 통해 '예리한 물건 등에 의한 타살'로 결론을 내렸지만 범인을 잡지 못했다. 이후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되면서 현재까지 미제로 남아 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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