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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 정국에 소환된 조국.. 박지현 사과 요구에 "몇 백 번이고 사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5 16:12

수정 2022.04.25 16:12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가장 왼쪽)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가장 왼쪽)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입시비리 및 사모펀드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021년 11월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이 끝난 뒤 나서고 있다. 뉴시스.
입시비리 및 사모펀드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021년 11월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이 끝난 뒤 나서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회 인사청문회 정국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가 소환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조국 전 장관에게 적용된 잣대를 '윤석열 정부' 인사들에게도 적용해야 한다"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프레임으로 역공하면서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비리 후보자를 정리하려면 우리 잘못을 성찰해야 한다"며 조 전 장관 부부에게 사과를 요구했고 조 전 장관은 즉각 "몇 백 번이고 사과하겠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우리가 먼저 반성하고 사과할 때 성찰을 요구할 수 있다. 대법원이 표창장·인턴 확인서를 허위라고 판단한 만큼 조국 전 장관과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는 사과해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사과를 촉구했다.
인사청문회 본격화에 앞서 조 전 장관 사과로 '내로남불 프레임'을 정리하고 가자는 취지다.

대법원이 동양대 표창장, 인턴 확인서를 허위로 판단한 데 대해 박 위원장은 "이 판결이 절대적으로 공정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편파적이고 가혹했던 검찰 수사로 인해 조국 전 장관 가족이 처한 상황이 안타깝다"면서도 "하지만 국민에 떳떳하려면, 국민의힘을 지적하려면 이 문제를 묵인할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장관 후보자 8명이 펼치는 불공정·불법 비리가 퍼레이드 수준"이라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김인철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 후보자에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정 후보자는 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 '아빠찬스 의혹', 김 후보자는 딸 장학금 특혜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조 전 장관은 박 위원장 발언 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곧바로 사과했다.

조 전 장관은 "정경심 교수는 영어(囹圄)의 몸이라 소통이 어려운 상태이므로 제가 답한다"며 "저희 가족의 경우와 달리 교수 부모가 제공한 인턴·체험활동 기회를 갖지 못했던 분들께 송구하다"고 적었다.

대법원 판결에 대해서는 "판결의 사실 및 법리 판단에 심각한 이견(異見)을 갖고 있지만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판결을 존중하고 수용한다"고 했다.

아울러 조 전 장관은 "저희 가족 사건에 대한 수사, 기소, 판결의 잣대에 따라 윤석열 정부 고위공직자를 검증해주길 소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법원은 올해 1월 27일 정경심 전 교수가 딸의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하고 딸 입시에 부정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딸 조씨의 '7대 스펙' 또한 허위라고 판단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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