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표명 후 소회 밝혀
"공론화 없이 무리한 결정... 부울경 특혜 더이상 안돼"
"공론화 없이 무리한 결정... 부울경 특혜 더이상 안돼"
이 회장은 "산업은행의 부산이전 문제는 충분한 토론과 공론화 절차 없이 이루어지고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면서 "잘못된 결정은 불가역적인 결과와 치유할 수 없는 폐해를 야기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가 경제정책의 중요한 일을 담당하는 산업은행의 지방이전은 결코 가볍게 다룰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과거에도 정부가 무책임하게 산업은행을 분할했다 합쳤다 한 전례가 있고, 그 과정에서 산업은행의 경쟁력이 훼손됐었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의 지방이전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후보 시절 했던 공약 중 하나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산업은행 등 많은 기관을 이전시키겠다고 한 것이다. 이 회장은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선의도 계산기를 두드려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이는 국가 전체의 발전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지역의 고통분담과 책임 있는 역할, 지속가능한 지역발전방안, 국가경제 기여 등 3가지를 필수요건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울경 지역에 대해서도 거친 발언을 했다. '경제 싱크홀'이라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 회장은 "부울경 지역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추진한 산업화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특혜받은 지역"이라며 "기간산업이 거의 대부분 부울경 지역에 집중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국가의 집중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라며 "부울경이 대한민국 경제의 싱크홀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취임 전에 있었던 산은의 주요 부실기업 구조조정 관련 손실액은 총 14조5000억원에 달했고, 산은의 재무상태도 자본잠식 직전 수준까지 몰렸었다"면서 "2015~2016년 당기순손실이 5조5000억원이었지만 현재까지 11개가 넘는 주요기업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산은의 재무상태도 대폭 개선됐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상태에서 최근 매각에 실패한 3개 기업(대우조선해양·쌍용자동차·KDB생명)을 두고 최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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