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검장급 전원사직 등 지휘부 공백
檢 인사 시점 예상보다 빨라질듯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첫 번째 검찰총장이 누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하마평에는 검찰 내부에서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불렸던 이들의 이름이 다수 올랐다.
檢 인사 시점 예상보다 빨라질듯
김오수 검찰총장 사퇴와 더불어 고검장급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한 만큼 검찰 고위층 인사 시점도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것이 법조계 전망이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장관 취임 이후 최대한 빨리 신임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검찰총장 인선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시행이 눈 앞에 다가온 만큼 어수선한 검찰 조직을 다잡고 위헌 소송 등에 대응하기 위해 총장 공백 기간을 최소화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향후 검찰인사의 최대 포인트는 '윤석열 사단의 전진배치' 여부다. 전망이 엇갈리긴 하지만, 법조계는 임기 초반부터 검찰 관련 과제가 쌓인 윤석열 정부가 조직 장악력 확보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차기 총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이두봉 인천지검장, 박찬호 광주지검장, 이원석 제주지검장 등은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서울중앙지검과 대검 중앙수사부 등에서 윤 대통령과 손을 맞췄다. 그의 검찰총장 시절 최측근 인사였던 이들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등을 거치며 검찰 비주류로 밀려나기도 했다.
이 지검장은 추 전 장관 시절 대전지검장을 지냈는데, 당시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수사를 지휘하기도 했다.
'非 윤석열 라인' 중에서는 김후곤 대구지검장이 유력한 후보군에 포함된다. 김 지검장은 최근 '검수완박' 국면에서 리더십 재평가를 받으며 유력 후보군으로 부상했다. 검찰의 최대 위기 상황이라는 현 시점에서 아래위로 두루 신망을 산 김 지검장이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검찰의 대표적 '특수통' 중 한 명인 여환섭 대전고검장도 있다. 그는 윤 대통령과 대검 중수부에서 함께 근무하며 친분을 쌓았다.
이 외에도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대검 차장검사를 지냈던 조남관 전 법무연수원장, 구본선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조종태 광주고검장 등도 하마평에 거론된다. 현재 검찰 옷을 벗었지만 윤 대통령의 측근 중 측근으로 꼽혔던 조상준 전 서울고검 차장검사도 있다.
한편,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검찰의 수사 향방도 관심사다. '검수완박'으로 수세에 몰린 검찰로서는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라도 현재 진행 중인 주요 사건들을 차질없이 마무리 해야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주요 사건으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개입 의혹이 있는 대장동 개발 특혜 사건과 삼성그룹의 '급식업체 일감 몰아주기' 의혹, '산업부 블랙리스트', 성남FC 의혹, 월성 원전 사건과 울산시장 선거개입 등이 꼽힌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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