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택배업계 물류거점 고도화 속도
이커머스 확산에 택배물량 급증
운송로봇·AI스캐너 등 첨단화로
'속도·물량’ 경쟁력 강화 나서
이커머스 확산에 택배물량 급증
운송로봇·AI스캐너 등 첨단화로
'속도·물량’ 경쟁력 강화 나서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택배터미널
10일 업계에 따르면 택배터미널에 미래기술이 잇따라 도입되고 있다. 국내 택배업계 1위 CJ대한통운은 최근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곤지암 메가 허브 터미널'에 업계 최초로 자율주행 운송로봇 AMR을 도입했다. AMR은 카메라, 적외선 센서 등으로 수집한 각종 정보를 바탕으로 주변 환경을 탐지하고 설정된 목적지를 스스로 찾아가는 운송로봇이다. 같은 구간을 반복해서 오가야 하는 단순반복 업무를 대신함으로써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준다.
지난 2020년에는 소형 택배 상품 분류를 전담하는 자동화시설 멀티포인트(MP)를 업계 최초로 구축한 바 있다. 또 소형 바퀴(휠)를 통해 택배 상자를 배송지역별로 자동 분류하는 '휠소터'와 택배박스를 자동으로 스캔해 운송장 바코드에 담긴 택배 상품 정보를 추출해 저장하는 첨단 지능형 스캐너 ITS를 각 지역 서브터미널에 도입하는 등 택배 물류시스템 자동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2위 한진도 택배터미널 첨단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현재 한진은 2850억원을 투입해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을 구축중이다.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에는 화물을 자동으로 판별해주는 AI 솔루션과 분류계획, 설비제어, 운영현황 등이 통합된 기능으로 제공되는 차세대 택배운영 플랫폼이 도입된다. 상품의 바코드를 카메라로 판독해주는 3D 자동 스캐너와 택배 자동 분류기 등 최첨단 설비 등도 구축된다. 해당 터미널은 올해 말 완공예정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지난 1월 AI 3분류 시스템, 물량 분산 최적화 시스템 등 첨단 기술로 무장한 '롯데 중부권 메가 허브 터미널'을 오픈하면서 최첨단 설비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 중부권 메가 허브 터미널에는 업계 최초로 딥러닝 기반 AI 3방향 분류 기술이 적용됐다. 이는 AI를 활용한 체적·형상 인식으로 화물의 크기와 포장 형태에 따라 중대형·소형·이형 세 가지로 자동 분류하는 기술이다. 이와 함께 각 컨베이어마다 부착된 센서가 병목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화물 이동 경로를 자동으로 조정하는 로드밸런싱 기술도 업계 최초로 적용됐다.
■물류혁신에 대규모 투자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지난해 140조원 규모였던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올해 158조원에서 2025년 22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커머스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택배 물량이 늘어나면서 '속도'와 '물량'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업계는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 확대 등으로 물류시설의 첨단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TES물류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최첨단 물류 혁신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2023년까지 연구소 규모를 2배 이상 키우고 800명 수준의 최고급 전문 인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현장 테스트를 통해 자율주행 운송로봇, 오분류 관리 시스템 등 최첨단 물류기술을 택배 현장에 확대 적용해나갈 계획이다.
한진 역시 지난해 KT가 이끄는 AI 기술 산학연 협의체 'AI 원팀'과 업무협약을 맺고 물류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진은 AI를 활용한 신물류 서비스, 디지털 트윈 물류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2025년까지 터미널 구축, 자동화 설비 증설, IT 시스템 개발 등의 택배사업에만 약 5000억원을 투자하며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지난 2017년 물류연구소 조직을 신설하고 물류센터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상황별 최적의 물류 자동화 방안 도출을 목표로 다양한 자동화 기술을 시험하는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물류연구소의 기술을 바탕으로 2024년까지 터미널 내 자동화 분류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약 921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직접 설계하고 개발한 최적의 자동화 방식과 솔루션을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라며 "고도화된 솔루션과 기술을 기반으로 물류 자동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