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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광주광역시교육감 선거 '단일화'가 변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3 15:21

수정 2022.05.13 15:21

박혜자 후보 적극...정성홍 후보 반대 입장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광주광역시교육감 선거 후보 중 이른바 '민주·진보'로 분류되는 박혜자 후보<사진 왼쪽>와 정성홍 후보<오른쪽>가 '단일화'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밝히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광주광역시교육감 선거 후보 중 이른바 '민주·진보'로 분류되는 박혜자 후보<사진 왼쪽> 와 정성홍 후보 <오른쪽> 가 '단일화'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밝히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광주광역시교육감 선거 후보 중 이른바 '민주·진보'로 분류되는 박혜자 후보와 정성홍 후보가 '단일화'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밝히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광주교육계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광주광역시교육감 선거(가나다 순)에 박혜자 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 이정선 전 6대 광주교대 총장, 이정재 전 2대 광주교대 총장, 정성홍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 등 4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런 가운데 이른바 '민주·진보' 일부 진영에서 '후보 단일화를 통한 선거 승리'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박혜자 후보는 예비후보이던 지난 2일 "민주진보교육감후보 단일화가 절실하다"며 먼저 '단일화'를 제안하고 나섰다.

그는 "보수교육감은 광주교육의 시계를 거꾸로 돌려놓을 것이다.
광주시민과 선생님들, 그리고 학부모들이 피땀으로 쌓아올렸던 소중한 가치들은 해체될 것이며 우리를 아프고 불행하게 만들었던 낡은 과거, 야만의 과거, 줄세우기만 강조하는 구시대적 교육가치가 우리 앞에 소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광주시민들께서는 민주진보진영 교육감 후보들이 각자의 목소리를 내면서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을 결코 원치 않을 것이다. 각자도생하면 패배할 것이며 패배의 대가는 고스란히 우리 아이들에게 돌아간다. 지금 우리가 결단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이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성홍 후보는 지난 12일 후보 등록을 마치고 박혜자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36년 동안 학교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며 참교육의 한길을 걸어왔다. 박근혜정권에서 해직을 감수하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 그래서 저 정성홍을 광주의 시민사회단체들이 민주진보단일후보로 내세워 주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교육의 가치와 철학, 정책에 대한 어떠한 공유와 제안도 없이 단지 '보수교육감' 탄생을 막아야 하기에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하는 것은 정치인다운 선거공학적 접근이다"고 박혜자 후보를 비판했다.

정 후보는 특히 "'광주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와 정성홍은 보수로 회귀하려는 윤석열정권의 교육정책이 광주에서 강행되는 현실을 광주시민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저 정성홍은 광주시민을 믿고 당당하게 한길을 가겠다"며 사실상 단일화는 없음을 선언했다.

이에 박혜자 후보는 13일 "'광주 민주·진보 진영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 단체'가 이날 광주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진보 진영의 모든 광주시교육감 후보자가 참여해 단일화를 이뤄달라고 요청했다"면서 "민주·진보 교육감 단일화를 성공시켜 시민들의 염원을 이루겠다"고 재차 '단일화'를 촉구했다.

이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솔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협의하겠다"며 "민주·진보세력이 각자도생해 패배하면 그 여파는 아이들에게 돌아가는 만큼 다른 후보들도 함께해달라"고 밝혔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박혜자 후보는 단일화에 적극적인 반면 정성홍 후보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상황에서, 선거 판세에 따라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선거일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단일화'가 극적으로 이뤄질지 현재로선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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