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대 연구팀 추적 관찰 연구 결과 발표
연구팀 "스테로이드 처방 환자 사망위험 51% 감소"
[파이낸셜뉴스]
연구팀 "스테로이드 처방 환자 사망위험 51% 감소"
퇴원한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스테로이드를 처방하면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코로나 환자가 염증으로 사망할 수 있는데 스테로이드가 염증으로 인한 사망 확률을 낮춘다는 것이다.
오늘 16일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인메디슨(Frontiers in Medicine)'을 보면 미국 플로리다대학교는 '스테로이드가 장기간 코로나19 후유증(롱코비드)에서 회복한 환자의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라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로 입원했던 환자 1207명을 대상으로 퇴원 후 1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입원 중 혈액 내 염증지표인 C-반응성단백질(CRP) 수치가 가장 높은 환자는 가장 낮은 환자에 비해 1년 내 사망할 위험이 61% 더 높았다.
연구팀은 이 환자들 1207명을 다시 분석했고 입원 후 항염증 스테로이드를 처방받은 환자들은 심각한 염증 등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51%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코로나로 입원하는 동안 환자에게 발생한 염증이 장기 후유증으로 인한 사망 등 퇴원 이후 겪는 건강상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코로나를 잠재적인 만성질환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이너스 교수는 "증상 발현 뒤에도 환자에게 계속 영향을 미치는 울혈성 심부전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처럼 관리해야 한다"면서 "뇌졸중과 뇌기능 장애, 조기 사망 같은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범성 건국대병원 심혈관내과 교수는 "스테로이드는 일시적으로 면역반응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뿐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와 달리 질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사이토카인 폭풍처럼 강한 염증반응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이를 줄이기 위해 중증 환자에 많이 처방한다"고 덧붙였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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