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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딸 유라가 말만 안탔더라면"..최서원, 박근혜 전 대통령에 옥중편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9 07:54

수정 2022.05.19 07:54

최씨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애정 드러내
최씨 "제가 대통령 곁에 없었으면 훌륭하게 임기 마쳤을 것"
[파이낸셜뉴스]

최서원씨가 지난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보낸 옥중 편지. /사진=뉴스1
최서원씨가 지난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보낸 옥중 편지. /사진=뉴스1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옥중 편지를 보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절절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씨는 자신이 박 전 대통령의 곁에 없었더라면 박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지 않고 훌륭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쳤을 것이라고 후회했다.

오늘 19일 최씨의 딸 정유라씨 페이스북을 보면 정씨는 이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알렸다. 또 편지 내용은 어제 18일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에서 공개했다.

편지에서 최씨는 "독일 떠나기 전 마지막 인사를 드린 후 오랜 세월 동안 못 뵈었습니다.
이제는 만나뵐 수도 없는 상황이 되었고 서신도 직접 전달이 어려울 것 같아서 저희 딸을 통해 이렇게라도 서신드립니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독일 떠나기 전 이런 무서운 일이 펼쳐져서 대통령님께서 수감되시고 탄핵되시는 일이 벌어질 줄 상상도 못한 일이었습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희 딸 유라가 자기가 말을 안탔더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면서 "박 전 대통령께 너무 죄송하다는 말에 가슴이 메어지고 찢어지는 것 같은 고통이었습니다"고 했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건 진정한 국민통합의 모습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박 전 대통령께서 탄핵을 당하시고 4년 넘게 수감생활을 통한 건강이상에도 이번 취임식에 참석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느낀 건 그 무언의 메시지는 국민통합이고 화합을 바라시는 거라 생각했습니다"면서 "재판에 저랑 박 전 대통령을 경제공동체로 엮어 뇌물죄로 기소한 그 당시 수사팀들도 이제 박 전 대통령 모습에서 많은 걸 느꼈으리라 생각합니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후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의해 환송받고 있다. /사진=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후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의해 환송받고 있다. /사진=뉴스1

최씨는 또 "박 전 대통령의 침해됐던 날들도 되찾으시길 바랍니다"면서 "박 전 대통령께서 취임식에서 보여주신 통합과 화합의 길에 많은 국민들이 함께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고 했다.

이어 "그것은 아직도 많은 국민들께서 박 전 대통령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면서 "저도 영원한 제 마음의 대통령님은 박근혜 전 대통령님 뿐입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씨는 현재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그는 지난 2020년 6월 11일 재상고심 끝에 징역 18년, 벌금 200억원을 확정받았다.
이와 별도로 입시비리로 징역 3년형을 받아 최씨가 살아야 할 형은 모두 21년으로 만기출소 예정일은 2037년 말이다.

최서원씨가 지난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보낸 옥중 편지. /사진=뉴스1
최서원씨가 지난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보낸 옥중 편지. /사진=뉴스1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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