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메타버스를 컨셉트로 활동하고 있는 케이팝(k-pop) 스타 에스파(aespa)가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S.E.S, 소녀시대, 에프엑스, 레드벨벳 등 걸출한 걸그룹을 잇달아 키워낸 SM엔터테인먼트가 레드벨벳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걸그룹인 에스파는 실제 맴버인 '카리나, 지젤, 윈터, 닝닝'과 또 다른 자아인 3D 아바타 '아이(ae)-카리나', '아이-지젤', '아이-윈터', '아이-닝닝'으로 결성된 8인조 걸그룹이다.
이것을 가능하게 만든 자이언트스탭 미국지사는 대한민국 메타버스 선두주자인 자이언트스탭의 미국투자회사다. 첫 케이팝(K-pop) 메타버스 걸그룹인 에스파 ae를 제작한 회사로 한국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에 근무 중인 조영훈 3D 아티스트(사진)와 일문일답을 통해 이 분야 글로벌 트렌드를 들어봤다.
- 메타버스와 3D는 어떤 연관성이 있나.
▲ 메타버스는 가상세계 안에서 사람들은 서로 소통하고 경제활동을 하면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광범위한 플랫폼이고 시스템이다. 사람들이 현실세계에서 했던 행동을 온라인에서 가능하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3D가 필수적이다. 3D는 현실과 가상세계를 연결해주는 매개체로 이를 구현하고 유저들이 원하는 콘셉트의 아바타, 집, 물건 등을 그 세계에서 제공해주는 역할을 한다.
- 한국의 자이언트스탭은 메타버스로 인지도가 높다. 미국지사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 에스파 ae들의 시각적 요소를 조율하는 룩디벨롭먼트(Look development) 작업과 애니메이션을 하고 있다. 나아가 좀 더 사실적인 움직임의 요소를 추가하기 위해 리얼타임 렌더링(real-time rendering), 모션 캡쳐 (motion capture), 페이셜 캡쳐 (facial capture)와 같은 첨단 기술들을 테스트하고 적용해가며 ae들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 회사에서 담당하는 역할은.
▲ ae 캐릭터 작업의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아바타 캐릭터들과 그들의 물건들의 룩을 완성해 나가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클라이언트 요구에 맞춰 뮤직비디오, 무대영상, 인터뷰 영상 등 각각의 영상의 콘셉트에 맞게 ae 캐릭터 비주얼을 변경하고, 그 이미지를 렌더링을 통해 구현해 내는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캐릭터 룩을 완성하면 애니메이션이 들어간 모든 에셋(asset)들과 텍스쳐맵(texture map)들을 통합해 카메라를 배치하고 장면을 구성하는 일도 하고 있다. 여기에 모션 캡쳐, 라이팅 등의 부가적인 일들도 함께 맡고 있다.
- 현재 하는 업무가 메타버스 걸그룹을 만드는데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 가상세계는 모든 것이 3D로 구성돼 있는 공간이다. 가상세계에 필요한 3D아바타와 그들이 착용하는 옷, 장신구 등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맡은 캐릭터가 걸그룹인 만큼 생김새, 색깔, 각도 등 까다로운 검증절차를 걸치며 제작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거의 현실의 연예인 스타일리스트처럼 아바타 연예인의 룩을 만들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 스타일링이 끝나면 다음 단계인 애니메이션으로 넘어가고, 또 그 다음 단계인 장면 구성과 렌더링을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ae프로젝트를 제작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 앞으로 메타버스 걸그룹은 어떤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는지.
▲ 저희 팀이 ae들의 룩도 담당하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여러 기술들을 통해 춤의 동작과 얼굴의 표정의 현실적인 움직임을 구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 ae들이 에스파의 무대에 조금씩 모습을 보이는 것처럼 언젠가는 사람같이 움직이는 ae들과 나비스가 실제 맴버들과 함께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면서 현실과 가상세계에 벽을 허물고 함께 카메라 앞에서 춤을 추며 활동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곧 공개될 새로운 프로젝트들도 공개 후에 더욱 좋은 반응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영훈씨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3Academy of Art University에서 MFA degree를 취득한 후 미국 AR(증강현실) 회사에서 컨텐츠 제작 경험도 갖고 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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