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추가로 5년 임기를 보장받게 됐다.
파이내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총장은 24일(이하 현지시간) WHO 사무총장으로 다시 임명됐다. 이날 치러진 투표에서 연임이 확정됐다.
2027년 8월까지 WHO를 이끌게 된다.
WHO 총재는 연임까지만 가능하다.
이례적으로 그의 출신국 에티오피아가 반대표를 던졌지만 연임에는 문제가 없었다.
유엔 보건기구 최초의 아프리카계 사무총장인 테워드로스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의 비판 등으로 흔들리고 있는 WHO의 신뢰를 재건해야 하는 임무를 안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WHO가 지나치게 중국 눈치를 보면서 팬데믹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테워드로스는 이날 연임에 성공한 뒤 각국 대표단에게 감사를 표하고 신뢰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WHO는 팬데믹 기간 큰 비판을 받기도 했다.
코로나19 감염성에 관해 지나치게 신중히 대응해 초기 각국의 대응을 실패로 몰아갔다는 비판이 가장 컸다. 인간을 통한 감염 확산 가능성을 초기에 간과했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빠르게 진화하는 것에 대한 경고도 늦었다는 비판이었다.
트럼프는 아예 WHO 탈퇴 협박까지 했다. WHO가 늑장대응을 하고 있어 미국이 막대한 기여금을 낼 이유가 없다며 탈퇴 으름장을 놨다.
특히 트럼프는 WHO가 중국 눈치를 보면서 늑장대응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연임 성공에서 보듯 이같은 '과오'에도 불구하고 테워드로스는 WHO가 팬데믹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비교적 조기에 상황을 안정시키는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배포와 관련해 돈 많은 선진국들이 백신을 싹쓸이하는 것을 강력히 비판하고 나서 저소득국가들에 백신을 공급하기 위한 코백스(COVAX)를 설립하도록 선진국들에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코백스는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만들어져 가난한 나라 사람들에게 백신이 공급되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한편 테워드로스는 콩고민주공화국(DRC)내 WHO 직원들의 성추문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지난해 그는 WHO를 대신해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WHO 직원들의 그릇된 행동에 용서를 구한다면서 WHO가 재발방지를 위해 더 엄격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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