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위원장 자리를 후반기에 국민의힘에게 넘겨주기로 합의했지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은 전적으로 원내대표 소관"이라며 번복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이 즉각 반발에 나서면서 여야 갈등 상황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위원장은 지난 3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후반기 법사위원장 합의에 대해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은 전적으로 원내대표 소관이다"라며 "여야의 원내대표들이 제가 협상할 때는 그 당시 최선의 협상을 했다"며 지금의 원내대표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 위원장은 원내대표 시절이던 지난해 7월 김기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21대 전반기 상임위원회는 11대 7로 나누고, 후반기 상임위는 교섭단체 의석수에 따르되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는다는 내용의 합의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고 여야 공수교대가 이뤄지면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민의힘은 야당이) 견제하는 차원에서 법사위 위원장을 야당이 맡아야 한다는 논리를 펴오지 않았느냐"며 법사위원장 자리를 놓고 원점에서 논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위원장은 앞선 지난 21일 KBS 라디오 '정관용의 시사본부'에 출연해서도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주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실상 검찰 쿠데타가 완성돼있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그것을 견제할만한 사람은 법사위원장밖에 없다"고 사실상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넘겨주겠다는 합의를 번복한 것이다.
이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약속과 합의를 파기해서 법사위원장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하니까 지금 후반기 원 구성이 안 되는 것"이라며 "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독식하겠다는 건 결국 협치를 거부하겠다는 의사표시"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합의안을 공동 발표했던 김기현 전 원내대표도 "헛웃음만 나온다"며 민주당의 합의안 번복에 허탈함을 표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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