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어릴적 '왕따' 경험, 성인돼도 우울증 위험 1.8배↑

뉴스1

입력 2022.05.31 11:11

수정 2022.05.3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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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국내 연구팀이 어린시절 집단 따돌림(왕따)을 경험한 성인은 우울증 등 후유증을 겪을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31일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한국인 정신질환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며 해당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정신의학 프런티어스'(Frontiers in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6년 한국인 정신질환 실태 역학조사에 참여한 18세 이상 성인 465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응답자 중 우울증 진단을 받은 216명(4.64%) 중 어릴 적 경험한 트라우마를 알아보고 그 트라우마와 이후 우울증 발병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우울증 환자 중 어릴 적 겪은 트라우마는 심리적 외상(59명), 정서적 방치(59명), 신체적 외상(54명), 집단 따돌림(51명), 성폭력(23명) 등으로 나타났다.


여러 요인 중 성인 이후 발병한 우울증과 가장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인 트라우마는 집단 따돌림이었다. 어린 시절 집단 따돌림을 겪은 성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울증이 발생할 위험이 1.84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체적 외상이나 정서적 방치, 심리적 외상, 성폭력 등 다른 트라우마는 우울증 발병과 유의미한 인과관계는 보이지 않았다.


다만 연구팀은 "트라우마 종류가 여러 개일수록 우울증 발병 위험이 커지는 양상을 보여 다른 폭력의 영향력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보고했다. 실제로 어린시절 겪은 트라우마가 5개 이상인 참가자는 일반 사람보다 우울증 발병 위험이 26배나 높았다.


연구팀은 "향후 집단 따돌림 피해자의 심리 상태를 자세히 관찰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 등 조기에 도움을 줘 장기간 이어지는 후유증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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