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8일 '자연자본 관련 글로벌 규범·현황 및 대응과제'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자연자본 리스크에 대한 대응이 주요국들에 비해 부족하다"며 "자연자본 보전을 위해 우리 정부와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연자본은 동식물·해양·광물 등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자원을 일컫는다. 자연자본 보전 및 개발 활동은 사업 기회와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다. 반대로 자연 손실은 질병 및 자본 확보를 위한 국가간 분쟁 등 여러 사회·경제적 문제를 야기해 경제발전을 저해한다.
주요국들은 자연손실을 심각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자연 손실을 주요 중장기 리스크로 선정했고, G7은 2021년 공동성명에서 자연 손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자연자본 관련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NFD)'는 2023년 9월 공시기준을 공개할 예정이다. 유엔개발계획(UNDP)·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세계자연기금(WWF)이 TNFD의 설립을 지원했으며, 기업과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영국·프랑스·스위스 등 정부기관도 준비위원회에 참여했다.
우리 정부도 국제 공조에 동참하고 국내 제도적 여건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으로서 5년마다 전략을 수립하고 이행하고 있으며, 2021 P4G, 2021년 G20 환경장관회의, EU·미국·유엔기후변화협약 등과 양자회담 참석 등을 통해 생태계 보전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개발 계획에 따른 성과는 달성하지 못하는 등 실질적 성과는 미흡한 수준이다.
기업들의 자연자본 보전 노력도 이제 막 첫 걸음을 땐 수준이다. 2022년 6월 기준 TNFD 공시기준 개발 포럼에 우리 기업 4곳이 가입했고, 대기업 중심으로 자연생태계 이슈를 고려한 공급망 관리 전략 수립이 진행 중이다. 국제 사회에서 자연자본 보전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기대하는 만큼 우리 기업들 또한 전략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대한상의는 우선 자연자본 데이터를 구축하고 경제적 가치를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 과제로는 자연자본에 대한 사회전반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대국민 인식 제고를 꼽았다.
상의는 정부는 글로벌 규범이 국내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여건을 마련하고, 기업과 금융기관은 자연자본 공시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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