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정규리그 MVP에 선출됐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선동열은 도합 6차례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1986년부터 내리 4년 연속 우승의 주역이었다.
1996년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로 떠나기 전까지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런데도 한국시리즈 MVP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두번째는 프로야구 올스타전 MVP다. 최동원과 선동열 두 슈퍼스타도 ‘별 중의 별’은 따보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구대성,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SSG), 양현종(KIA) 등 기라성 같은 투수들도 올스타전의 최고 영예만큼은 타자들에게 양보해야 했다. 올스타전은 선발 투수 등판 횟수가 3이닝으로 제한된다.
메이저리그는 일 년 한 차례만 개최된다. 일본 프로야구는 세 차례씩 열리다 두 번으로 줄었다. 김시진은 1차전 3이닝 무실점, 3차전 3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정명원은 3이닝 3탈삼진 퍼펙트로 MVP를 거머쥐었다.
2022년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오는 7월 16월 잠실야구장서 개최된다. 코로나19로 인해 2년 동안 중단된 올스타전을 위한 베스트 12 선정 팬 투표가 8일 시작됐다. 7월 3일까지 도합 26일간 실시된다. KBO(한국야구위원회) 홈페이지와 공식 앱을 통해 1일 1회씩 총 3번 투표할 수 있다.
올스타전 최다 단골손님은 양준혁이었다. 무려 15차례(베스트 12회, 감독 추천 3회)나 별들의 잔치 고정 멤버였다. 2010년 올스타전에 41세 1개월 28일의 나이로 출전해 최고령 홈런을 기록했다.
현역 강민호(삼성)는 롯데 시절 포함 13차례 이름을 올렸다. 안타깝게도 올해는 후보 명단에서 빠졌다. 투수 가운데는 송진우가 11차례로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 뒤를 선동열과 임창용(이상 10회)이 잇고 있다.
‘별 중의 별’ MVP를 두 차례 차지한 선수는 모두 4명이다. 롯데 김용희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3경기서 홈런 3방과 7타점을 쓸어담아 MVP를 차지했다. 김용희는 7월 4일 3차전서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프로야구 올스타전 유일한 그랜드슬램으로 남아 있다.
김용희는 1984년 홈런 1개와 5타점으로 두번째 MVP에 올랐다. 이후 김용희에게는 ‘미스터 올스타’라는 영예로운 별명이 붙었다. 박정태는 유일하게 2년 연속 MVP에 등극했다.
1998년 4타수 4안타 맹타, 이듬해엔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별 중의 별’의 영예를 안았다. 공교롭게도 이대호까지 세 선수가 롯데 소속이었다. 이대호는 2005년 4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그 한방이 홈런이어서 MVP를 차지했다.
2008년엔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를 폭발시켜 또 한번 머리에 왕관을 썼다. 또 다른 한 명 홍성흔은 두산 시절 한 번, 롯데 시절 한 번 두 차례 MVP에 선정됐다. 2006년 3타수 3안타(1홈런), 2010년 5타수 4안타(2홈런)로 최고임을 입증했다.
올해는 보기 드문 ‘투고타저’를 겪고 있다. 비록 올스타전이 투수에게 불리한 조건이라 하지만 28년 만에 세번째 투수 MVP 출현이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이유다. 7일 현재 다승 1위, 탈삼진 2위에 올라 있는 안우진(83개· 키움)을 비롯해 김광현, 원태인(삼성), 양현종(KIA), 소형준(KT) 등 각 팀의 토종 에이스들에게 눈길이 간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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