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군에 합류했다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에 포로로 붙잡힌 영국인 2명과 모로코인 1명이 법원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다.
지난 9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 유로뉴스 등 외신은 이날 DPR 법원이 범죄조직에 가담해 범죄를 저지른 혐의와 헌정질서 전복 활동 혐의 등 총 4개 혐의로 기소된 영국 국적의 에이든 애슬린과 숀 피너, 모로코 출신의 이브라힘 사둔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영국인 2명은 지난 4월 마우리폴의 최후 저항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붙잡혔고, 모로코인은 3월 볼노바하시에서 포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DPR 법원은 검찰의 구형에 따라 세 사람에게 사형 선고를 한 후, 한 달 안에 항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영국인 2명과 모로코인 1명에 대한 용병 행위, 정권 찬탈 및 헌정질서 전복 활동 혐의 등에 대해 심리했다"며 "모든 증거에 대한 분석 결과 재판부는 3명의 죄가 증명됐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언급했다.
러시아 현지 매체인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DPR 법률에 따라 유죄가 확정될 경우 이들은 총살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재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친러 법정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재판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알려졌다. 영국인 2명은 자신들이 우크라이나 해병대에서 복무했다고 밝혔다. 군 복무를 했을 경우 전쟁 포로에 대한 제네바 협약에 의해 보호를 받을 수 있지만 DPR 법원은 이들은 군인이 아닌 용병이라 규정하며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부는 성명을 내고 "제네바 협약에 따르면 적대 행위 가담 혐의로 기소돼서는 안 된다"면서 "우크라이나군에서 복무하다가 전쟁 포로로 억류된 영국 국민의 석방을 보장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당국과 함께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DPR은 친러성향으로 지난 2014년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과 함께 분리·독립을 선포하기도 했다. CNN은 "DPR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정부가 아니다"라며 "이번 법원 판결도 국제 사회에서 적법한 것으로 간주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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